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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전시

농민화가 길종갑 ‘사창리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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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까지 춘천 개나리 미술관에서 ‘사창리 사람들’ 주제로 열려

◇길종갑 작가 개인전 ‘사창리 사람들’이 27일까지 춘천 개나리미술관에서 열린다. 사진=개나리미술관

고향인 화천 사창리에 터를 잡고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길종갑 작가가 오는 27일까지 춘천 개나리미술관에서 ‘사창리 사람들(SACHAN PEOPLE)’을 타이틀로 한 개인전을 선보인다.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처럼 주변의 풍경들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부감시(俯瞰視) 기법의 대형 작품들이 먼저 떠오르는 그 이지만, 이번에는 풍경을 톺아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 보고 있다는 점이 이채롭다. 거시(巨視)에서 미시(微視)로의 시선 전환에 대한 재미도 느낄 수 있겠다 싶다. ‘농민화가’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는 길작가는 단순히 관찰자의 위치에서 작품을 완성하지는 않았다. 스스로가 사창리를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 중 한명이니 작품이 담고 있는 사창리 곳곳의 일상 모습에서는 진정성이 한가득 배어나온다. 그래서 길작가 작품 속 사람들의 모습은 스치면서 포착한 또다른 풍경에 그치지 않고 애환의 영역으로 까지 치환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길종갑 작가 개인전 ‘사창리 사람들’이 27일까지 춘천 개나리미술관에서 열린다. 사진=개나리미술관

가판을 열어 토마토, 배추를 파는 어느 어머니의 모습 그리고 하천을 정리하는 동네 사람들과 밭일 하는 아낙네의 모습 등 일상에서 길어올린 사창리의 소소한 역사들이 길작가 특유의 강렬한 색채, 고즈넉한 마을의 풍경과 어우러지면서 정겹게 다가온다. 이번 개인전과 함께 길작가는 전시를 관람하는 관객들이 작가의 작업공간을 방문해 자신과 함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전시 마지막 날까지 사창리 작업실도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관객들은 개나리미술관에서 전시작을 감상하고 작업실에 전시된 길작가의 대표작도 만나볼 수 있다. 전시 관계자는 “질병과 참사가 모두의 마음을 얼어붙게 하는 이 시대에, 모든 살아있는 존재들에 대한 수평적인 공존을 말하는 작가의 순박한 시선을 통해, 각자에게 내재된 가장 순수한 본성으로 돌아가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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