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카타르월드컵, 침체된 소비심리 회복 계기 되기를

2022 카타르월드컵이 시작되면서 강원도 내 자영업자들이 ‘월드컵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월드컵은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처음 맞는 대규모 스포츠 행사다. 그간 코로나19에 이어 고물가, 고환율 등으로 매출에 타격을 입었던 자영업자들은 ‘가뭄의 단비’가 되기를 고대하는 모습이다. 상인들은 한국팀의 경기 성적이 좋으면 좋을수록 매출은 더 살아날 것이라며 우리 선수들의 활약을 응원하고 있다. 특히 추워진 날씨, 대규모 인파를 걱정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가게를 찾아 월드컵을 시청하는 실내 손님이 크게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일부 가게에서는 월드컵 특수를 극대화하기 위한 이벤트를 진행하거나 경기관람용 TV를 설치하고 연장 영업에 들어가는 모습도 목격되고 있다.

강원도 소비자심리지수는 두 달 연속 뚝 떨어졌다. 한국은행 강원본부가 발표한 ‘11월 강원지역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0.7로 전월 93.3보다 2.6포인트 내려갔다. 올 초부터 하락세를 보이다 7월 89.8로 바닥을 찍은 뒤 상승하던 소비자심리지수는 10월부터 두 달 연속 급락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도내 자영업자들의 매출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 때문에 월드컵 열기가 한껏 달아올라 얼어붙은 상경기를 반전시켜 주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월드컵이 경제 상승을 이끄는 역할을 해 줄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은 비단 자영업자뿐만이 아니다. 사실 4년마다 열리는 월드컵의 최대 관심사는 경기 결과는 물론 경제 전반에 미칠 훈풍 효과다. 월드컵은 유·무형의 경제 효과를 가져다줄 수 있는 스포츠 축제다. 침체됐던 경제 흐름에 긍정적인 기운을 안겨 줄 것이란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실제 한국은 2002년 한일월드컵 개최와 4강 진출의 쾌거를 토대로 쏠쏠한 ‘월드컵 특수’를 경험한 바 있다. 기획재정부의 ‘2002년 경제백서’에 따르면 월드컵 개최 효과는 26조원으로 추산된다. 투자·소비 지출 증가로 인한 부가가치 유발 4조원, 국가 브랜드 홍보 7조7,000억원, 기업 이미지 제고 14조7,600억원 등의 경제 효과는 26조4,600억원에 달한다. 2002년 한국 경제는 연간 7.4%의 고성장을 이뤘다. 카타르월드컵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얼어붙은 소비심리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돌파구’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월드컵 특수가 살아난다면 크리스마스 등이 기다리고 있는 연말까지 모처럼 지역 상인과 기업인들의 얼굴에서 웃음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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