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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문학촌, 기념전시관 공사 결과 대해 춘천시에 개선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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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촌 "시 예산 2억원 투입 공사, 전시수준 및 안전문제 심각"
춘천시 "수용할 수 있는 부분 수용해서, 환경 개선해 나가겠다"

◇최근 재조성 공사가 마무리된 김유정 기념 전시관 전경

김유정문학촌이 최근 재조성 공사가 마무리된 김유정 기념 전시관의 재개관을 연기한다.

문학촌은 23일 "춘천시가 주관한 공사가 마무리됐으나 전시수준과 안전문제에 관한 문제점이 발견돼 시설 개선이 이뤄질 때까지 재개관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문학촌에 따르면 춘천시는 올 5월부터 예산 2억 원을 투입, 낙후된 김유정기념전시관 재조성을 추진했다. 8월부터 진행된 시공 과정 중, 문학촌은 설명문이 관람객 불편을 초래하고 회화 작품'김유정의 사람들' 일부가 외부프레임에 가려 보이지 않는 등 문제를 발견하자 춘천시에 공사를 중단하고 설계를 전면 검토할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춘천시 담당 공무원과 당초 설계자간의 논의 하에 일부 설계만 변경하는 수준으로 공사가 진행됐다.

이에 문학촌이 최근 자체적으로 외부 전문가 평가를 진행한 결과 △전시물을 훼손시킬 수 있는 조명설계 △항온항습 장치가 부재한 유리격실 △가독성이 떨어지는 패널 디자인 △전시관 중앙 구조물들의 날카로운 모서리로 인한 부상 위험 등이 지적됐다. 근본 원인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주관기관과 문학촌 운영진과의 사전협의 부족 △관련 전문가들의 자문 및 검증 단계 부재 △설계단계에서 충분한 연구와 기획 부족 등이 꼽혔다. 문학촌은 전문가단 평가결과를 토대로 춘천시와 시의회에 기념전시관 개선을 요청하고 재개관을 연기하겠다는 방침이다.

문학촌 관계자는 “춘천시가 상황을 총괄할 감독관이 부재할 것이라는 우려에도 설계와 시공을 분리 발주했고 전 과정에 대해 수의계약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등 처음부터 잘못된 점이 많지만 이제라도 문학촌 실무진과 전문가들에게 의견을 묻고 고쳐나가는 태도를 보여줬으면 한다. 전국 문학관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선도적인 위치에 있는 문학촌의 위상을 지켜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춘천시 관계자는 "김유정문학촌, 문학촌을 위탁하고 있는 춘천문화재단과 함께 관련 내용을 논의하겠다. 평가 결과를 검토해 수용할 수 있는 부분은 수용해 환경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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