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임의단체 vs 대표성" 강원도학부모연합회-강원도교육청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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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회 "소통불발·예산 미편성"항의
교육청 "법적 근거 없이 지원 안돼"

강원도학부모회연합회는 23일 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초·중등교육에 투자돼야 할 교육재정교부금의 일부를 고등교육지원 특별회계에 편성'하는 것에 대한 반대 표명을 하고, '2023년도 강원도학부모회 지원 예산 편성, 학부모회자치실 유지, 강원도학부모회연합회 소통'할 것을 당부했다. 신세희기자

강원도학부모회연합회가 신경호 강원도교육감과의 소통 불발 및 내년도 지원예산 미편성, 자치실의 일방적 폐쇄 등을 강원도교육청에 공식 항의했다. 강원도교육청은 '임의 단체'인 강원도학부모회연합회에 더이상 예산지원을 할 수 없다며 맞섰다.

강원도학부모회연합회는 23일 도교육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감 취임 이후 여러차례 간담회를 갖고 소통하길 희망했지만 한번도 만날 수 없었고, 내년 예산에 강원도학부모회 지원 예산이 하나도 책정되지 않았다"며 "이는 강원도학부모회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고, 내년부터 연합회가 아무런 활동도 할 수 없게 하겠다는 것으로 이해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강원도교육연구원에 마련된 학부모 자치실은 연합회와 강원도학교운영위원협의회가 지속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만들어졌음에도 전혀 상의없이 일방적으로 폐쇄를 결정했다. 학부모를 외면하고 강원도의 더 나은 교육은 존재할 수 없다"고 했다.

강원도학부모회연합회는 각 학교의 학부모회 회장들이 투표로 선출한 18개 시· 군 연합회 회장들이 모여 만든 단체이다. 이들은 "공식 단체로서 실체가 분명하고 각급 학교 학부모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는 강원도내 유일한 학부모 단체"라고 주장하고 있다.

23일 강원도교육청에서 열린 도학부모연합회 기자회견이 끝나고 연합회원들과 교육청 관계자가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강원도학부모회연합회는 이번 기자회견에서 '유·초·중등교육에 투자돼야 할 교육재정교부금의 일부를 고등교육지원 특별회계에 편성'하는 것에 대한 반대 표명을 하고, '2023년도 강원도학부모회 지원 예산 편성, 학부모회자치실 유지, 강원도학부모회연합회와의 소통'할 것을 당부했다. 신세희기자

그러나 강원도교육청은 강원도학부모회연합회를 '임의단체'로 보고 있다. 최준호 대외소통관은 이날 연합회 기자회견 직후 "조례상 명시된 각 학교의 학부모회와 달리 강원도학부모회연합회는 자의적으로 구성된 모임"이라며 "단위 학교의 학부모회별로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것이 교육청의 입장이고 이를 위한 내년도 예산은 오히려 증액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임의 단체에 아무런 법적 근거 없이 무상으로 사무실을 임대하거나 예산을 지원해줄 수는 없다. 그동안 강원도학부모회연합회에 지원된 예산들은 잘못 집행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또 "학부모회연합회의 이름으로 학생성장진단평가 등 여러 의견들이 제시됐는데 어떤 의사결정 과정을 통해 나온 의견이냐. 강원도학부모연합회가 개별 학교 단위의 학부모들의 의견을 대변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신경호 교육감도 이날 기자회견에 앞선 차담에서 "저는 공식적인 학부모회와만 대화하겠다"고 밝혀 향후 양측의 갈등은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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