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화물연대 파업 첫날 … 건설현장 멈추고, 주유소 기름 동나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강원도내 시멘트, 저유소 등 5곳 거점
원료 수급 못 받은 레미콘, 주유소 타격
정부 업무개시명령 발동 검토 엄정 대응

◇화물연대가 24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강원지역본부 조합원들이 동해시 북평산업단지 내 대한송유관공사 영동지사 앞에서 출정식을 갖고 있다. 동해=권태명기자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가 24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가면서 강원도내 건설현장, 주유소 등에서 물류 차질이 빚어졌다. 정부는 업무개시명령 발동까지 언급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화물연대 강원지역본부는 24일 동해 북평산업단지 내 대한송유관공사 영동지사 앞에서 출정식을 열고, 안전운임제의 일몰제 폐지와 차종 및 품목확대를 요구했다. 이들은 강릉, 동해, 영월의 시멘트 공장과 저유소 등에서 집회를 했다.

시멘트 출하가 막히면서 레미콘, 건설업계도 줄줄이 타격을 입었다. 영월의 시멘트 공장(쌍용씨앤이, 한일현대시멘트)들은 일일 300대의 BCT(벌크 시멘트 트레일러)가 운행됐지만, 전면 중단됐다. 선박, 기차로 운송하는 동해, 강릉의 시멘트 공장들도 출하 기지의 BCT 운행이 멈추면서 공급이 멈췄다.

도내 140개 레미콘 공장들도 시멘트를 수급 받지 못해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홍천 등에서는 공사가 중단된 건설현장도 나왔다.

도레미콘공업협동조합 관계자는 "동절기를 앞두고 공사를 마무리 지어야 하는 성수기인데, 납품을 못하는 업체들이 나오고 있다"며 "공장마다 시멘트 재고량이 2~3일이면 소진된다"고 말했다.

주유소 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저유소에서 주유소를 오가는 차량 운행이 중단되면서 고성 등에서는 '최대 5만원까지만 주유 가능하다'라고 안내하는 주유소도 나왔다. 홍천에서 주유소 3곳을 운영하는 사업자는 "매일 유류 2만 8,000ℓ를 납품받아야 하는데 재고량은 3만ℓ 뿐"이라며 "파업이 2~3일만 지속돼도 운영을 중단해야 한다"며 답답해 했다.

이번 파업에 참여한 화물연대 조합원이 평소 운반했던 품목 중에는 제과제빵, 편의점 판매 제품, 사료 등도 있어 파업이 장기화 되면 파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정부는 강경 대응에 나섰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집단 운송 거부자에 대해서는 지자체와 과태료를 부과하고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강원경찰청은 파업 거점인 강릉, 동해, 영월의 시멘트 공장, 저유소에 3개 기동대를 배치했지만,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대체 차량 운행도 불가능한 업종이어서, 아예 출하가 중단됐기 때문이다. 강원경찰청은 "시설물 출입구 봉쇄, 화물차량 정상 운송 방해, 비조합원 운전자 폭행 등의 불법 행위자를 현장 체포를 원칙으로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