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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설]헬기 추락 5명 사망, 사고 원인 철저히 규명해야

27일 산불 예방 계도 중 양양 야산에 떨어져
원인 밝혀 재발 방지 주력하는 것이 중요
한명이라도 잃는 비극 더는 일어나지 말아야

속초시·고성군·양양군이 공동 임차한 헬기가 산불 예방을 위한 계도 비행 중 27일 양양군 현북면 어성전리 명주사 인근 야산으로 추락해 5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과 경찰은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헬기의 블랙박스와 음성기록장치 등을 분석해 봐야 알 수 있겠지만 기체 결함, 정비 불량, 조종 미숙, 악천후 비행 등 통상적인 헬기 사고의 요인들을 두루 살펴 사고를 초래한 원인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가려내고 더는 단 한명의 국민도 헬기 사고로 잃는 가슴 아픈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많은 인명 피해를 낳는 헬기 추락 사고가 지속되고 있다. 올 5월에는 경남 거제시에서 숲길 조성용 자재를 운반하던 헬기가 추락해 탑승자 중 기장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헬기는 인근 헬기장에서 정자를 만들기 위한 자재를 옮기고 철거 자재는 다시 회수하는 작업을 반복하던 중 사고가 난 것으로 조사됐다. 1990년 이후 국내 발생 주요 헬기 사고는 30여차례에 달한다. 그리고 그때마다 탑승자 대부분이 사망했다. 헬기 추락 사고는 그만큼 돌이킬 수 없는 인명피해를 불러온다. 사고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에 주력해야 하는 이유다. 정부와 지자체 등에서는 이번 참사 원인을 철저하게 밝혀 안타까운 죽음이 더 이상 계속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사고 원인 규명뿐만 아니라 그간 소방청이 요청해 온 대형 헬기 도입 등 안전대책을 획기적으로 강화해야 한다.

산불 진화와 산악지역에서는 헬기의 역할이 중요하다. 산불 진화, 구조, 구급을 비롯해 갈수록 헬기를 이용할 일이 늘어나는 현실을 고려할 때 다목적 소방 헬기 신규 도입을 위한 예산을 아까워해서는 안 될 것이다. 국민의 안전이 걸린 노후 헬기 교체는 더 이상 미룰 일이 아니다. 실제 산불 진화를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임차 헬기의 노후화는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해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이 산림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지자체의 임차 헬기는 70대에 불과하고 평균 기령은 35년에 달했다. 또 산림청 보유 헬기 중 60%가량인 28대가 기령이 20년을 넘은 노후 기체로 초대형 헬기는 평균 7.2시간마다 정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노후 헬기의 교체가 시급하다.

노후화된 헬기 교체와 우수한 조종 인력 확보 등 추락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 대안을 세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번과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는 것을 막을 수 없다. 특히 낡은 비행기에 목숨을 싣고 날아다닌다는 것은 대단히 심각한 문제다. 정부 차원에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헬기의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소방대원들에게 매일 목숨을 걸라고 내모는 것과 마찬가지다. 공익 복무자들은 안심하고 일할 수 있어야 한다. 이번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 안타까운 죽음이 더 이상 계속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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