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공사중단 현장 속속 등장…일부 주유소선 기름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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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총파업 6일째 레미콘 공장 35곳 가동중단
동절기 앞두고 도로·교량·아파트 등 공사현장 올스톱
주유소에선 재고소진 막기위해 기름값 올리기도

◇화물연대가 24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강원지역본부 조합원들이 동해시 북평산업단지 내 대한송유관공사 영동지사 앞에서 출정식을 갖고 있다. 동해=권태명기자

속보=화물연대의 총파업(본보 지난 29일자 1면·27일자 4면·25일자 1면 보도)이 6일째에 접어들며 강원도 내 산업계 피해가 커지고 있다. 가동을 중단한 레미콘 공장이 35곳으로 늘어나며 공사현장은 발이 묶였고, 주유소 기름 탱크도 바닥을 보이기 시작했다.

강원도레미콘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29일까지 도내 132개 레미콘 공장 중 35곳이 가동을 중단했다. 지난 28일보다 7곳 늘었다. 상황이 지속되면 나머지 공장들도 시멘트 보유량이 거의 소진돼 30일이면 가동을 멈추게 된다.

레미콘 공급에 차질이 생기며 공사를 멈추는 건설 현장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한전문건설협회 강원도회의 피해 조사 결과, 지난 25일부터 29일까지 철원 국도 56호선 산사태 보강 현장, 횡성 청일면 교량설치 현장 등 도내 4개 현장이 레미콘 수급중단으로 공사를 중단했다. 이들 현장은 발주처와 협의해 공기를 연장하거나 레미콘 공정을 삭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민간 현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동해의 한 아파트 현장은 기초공사 도중 레미콘 공급이 끊기며 모든 작업이 올스톱됐다. 내년 완공을 앞두고 있는 원주의 한 아파트 현장 역시 타설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인력 대기로 인한 인건비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 원주 호저면 물류센터 건설현장 등 규모가 큰 현장에서는 공사가 속속 중단되고 있으며 소규모 현장은 이미 멈춘 지 오래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번 총파업도 충분히 정부가 대처할 만한 시간적 여유가 있었음에도 현재까지 해결 방안도 나오지 않아 답답하다”면서 "정부와 노조간 충돌이 길어질수록 지역 건설·자재업체는 죽어나간다”고 토로했다.

주유소 업계에도 불똥이 튀었다. 탱크로리(유조차) 기사들이 대거 파업에 동참하며 도내 주유소 기름 재고가 바닥을 드러냈다. 춘천 퇴계동의 A주유소는 지난 28일부터 고급휘발유가 품절돼 손님들을 돌려보내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A주유소 직원은 "본사에 유조차 배차를 신청해둔 상태지만 기사가 없어 계속 반려되고 있다"며 "일반휘발유 재고도 3~4일치에 불과해 조만간 영업을 접어야 할 판"이라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퇴계동의 B주유소는 5만ℓ 휘발유 탱크 2개 중 1개의 재고가 4,000ℓ에 불과해 30일이면 동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나머지 1개도 1만2,000ℓ만 남아 조만간 모두 소진될 전망이다. B주유소 사장은 "재고 소진을 조금이라도 늦추기 위해 휘발유 가격을 ℓ당 30원씩 올렸다"며 "가격을 올리는 것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1~2주 내로 시민들이 불편을 겪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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