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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설]아파트 거래 절벽, 경제 위기로 이어져선 안 돼

강원도 내 부동산 시장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다.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아파트 매매 건수는 10여년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원주를 중심으로 미분양 아파트도 한 달 만에 크게 늘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10월 도내 아파트 매매 거래는 총 884건으로 나타났다. 9월 994건에 비해 11.0%(110건) 줄었다. 전년 동월 2,742건에 비하면 67.8%나 감소했다. 특히 극심한 부동산 침체기였던 2013년 1월 843건 이후 9년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10월 말 기준 강원지역 미분양 주택 역시 한 달 전 1,262세대에 비해 81.2%(1,025세대)나 급증한 2,287세대로 집계됐다. 최근 원주에서 발생한 대규모 미분양 사례의 영향으로 2021년 2월(2,340세대) 이후 제일 많은 수치다. 부동산 시장에 우려했던 한파가 불어닥치고 있다. 코로나19와 함께 정점을 찍었던 유동성 잔치가 막을 내리고 있다.

거래 절벽 등이 이어지면서 부동산 시장의 혼란은 앞으로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에 대출 금리까지 오르면서 실수요자는 시장에서 이탈하고 있다. 실제 전·월세 계약은 오히려 늘었다. 10월 도내 전·월세 거래량은 3,675건으로 전년 동월 3,663건 대비 소폭 증가했다. 집값 고점 인식이 팽배해지면서 집을 구입하기보다 전·월세 입주를 통해 당분간 시장을 관망하는 이들이 많아진다는 얘기다. 거래 절벽에 건설 실적도 모두 하락했다. 10월 강원지역 주택 인허가 실적은 849건으로 전년 동월 1,983건 대비 57.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주택 착공 실적도 1,151건으로 1년 전(1,800건)보다 36.1% 줄었다. 분양 실적과 준공 실적 역시 같은 기간 각각 55.7%, 47.8% 급감했다.

이런 때일수록 도내 실수요자들은 지역과 부동산을 미리 계획하고 대출 상품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도 가져 주택 구입 시기 등을 잘 결정해야 한다. 최근 대출을 활용해 집을 산 사람들이 빚더미에 몰리고 있다. 이런 상황은 결국 서민들을 더 힘들게 할 것이다. 부동산 시장 전반에 위기가 우려된다. 극단적인 거래 절벽이 지역경제 전반의 위기로 번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시장의 추이보다 한발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 부동산 정책은 시장의 움직임을 살펴 적시에 풀고 조이는 시의성이 중요하다. 각종 규제의 효과와 부작용을 면밀히 검토한 뒤 주택 시장 안정세를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불필요한 것 또한 함께 풀어 가야 시너지 효과도 생기고 부동산 시장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다. 주택 문제는 민생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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