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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대한민국 ‘수호신’

국가보훈 의식이 1% 증가하면 사회갈등 요인을 1.59% 감소시키고 연쇄적으로 경제성장을 유발해 20조여원의 국내총생산(GDP) 증가 효과를 일으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행정학회가 최근 ‘세계가치관조사(World Value Survey·WVS)’ 결과를 토대로 국가보훈의 사회갈등 조정 기능이 국민 경제에 미치는 효과를 추정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국가보훈 의식, 사회갈등, GDP 성장 등의 관계에 기초한 모델에서 추정한 것이다. ▼또 우리나라 국민이 ‘국민으로서 자랑스럽지 않다’고 대답한 비율이 7년 만에 2배 이상 늘어나는 등 국가정체성 인식 및 애국심이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쟁 발생 시 참여하지 않겠다’는 응답 비율은 32.6%로 조사 대상 59개국 가운데 14위로 비교적 높은 순위를 차지할 정도로 국가수호 의지가 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횡성군 공근면 덕촌리에 2028년까지 강원지역 첫 국립묘지인 강원권 국립호국원이 조성된다. 국가보훈처는 횡성, 양구, 영월군이 접수한 강원권 국립호국원 유치 희망지 7곳을 대상으로 평가를 진행, 덕촌리를 최종 선정·발표했다. 국가보훈처는 지난해 강원도로부터 호국원 조성을 위한 7개 후보지를 제안받아 올해 입지타당성 등에 대한 연구용역을 실시했다. 강원권 국립호국원은 2028년까지 총 사업비 433억원을 투입, 2만기 규모로 조성된다고 한다. ▼우리는 그동안 국민교육헌장, 국기하강식으로 대표되는 강요된 애국에 익숙해 있었다. 그러나 국가가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이들에 대한 최고의 예우를 다하면 자발적 애국에 익숙해질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국가보훈은 국가수호와 국민통합의 상징이 된다. 후대가 전대(前代)의 희생에 보답하고 그 과정이 호국과 통합의 정신을 고취시킨다. 강원권 국립호국원이 그 물꼬가 되며 사회갈등을 줄이고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대한민국의 ‘수호신’이 되면 금상첨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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