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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110년만의 귀환…오대산사고본 실록·의궤, 내년에 평창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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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예산안에 국립조선왕조실록전시관 운영 예산 포함
내년부터 본격적인 환지본처(還至本處) 작업 진행될 예정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 출처=국립고궁박물관

유네스코(UNESCO)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과 의궤(이하 오대산사고본 실록·의궤)가 길었던 타향살이를 끝마치고, 2023년 고향인 평창 오대산으로 되돌아온다. 110년만이다.

지난 24일 본회의를 통과한 2023년 정부 예산안에 오대산사고본 실록·의궤의 제자리 찾기 운동과 관련된 ‘국립조선왕조실록전시관’ 운영 예산 15억4,200만원이 반영되면서 내년부터 본격적인 환지본처(還至本處·제자리로 돌아감)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국립조선왕조실록전시관은 오대산사고본 실록·의궤의 오대산 봉안을 위해 월정사 인근에 건립된 ‘왕조실록·의궤박물관’을 말하는 것으로, 문화재청이 이를 월정사로부터 기부채납 받아 내부 리모델링을 한 후 내년 하반기에 오대산사고본 실록·의궤를 이곳으로 옮겨놓게 된다. 실록은 110년, 의궤는 101년만에 평창으로의 귀향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1913년과 1922년 일제에 의해 무단으로 약탈된 오대산사고본 실록과 의궤는 1965년 한일협정으로 약탈 문화재의 반환 청구권을 상실한 정부를 대신해 월정사 등 민간단체가 펼친 문화재 환수운동을 통해 2006년과 2011년에 국내에 돌아올 수 있었다.

하지만 정부가 문화재 보호법의 규정과 보관 장소의 적정성, 학술 연구 등의 이유를 들어 소장처를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최종 결정하면서 본보를 비롯한 언론과 지역사회단체, 정관계 등에서는 반발과 반환 캠페인 등을 지속적으로 펼쳐왔다.

오랜 대립 끝에 결국 ‘국유문화재의 국가관리 원칙’을 고수하는 문화재청과 오대산사고본의 제자리 찾기를 바라는 월정사 등 지역의 입장이 모두 반영된 ‘국립조선왕조실록전시관’ 의 설립과 운영으로 의견이 모아지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월정사가 오대산사고본 실록·의궤의 오대산 봉안을 위한 항온·항습 시설을 갖춘 ‘왕조실록·의궤박물관’의 기부채납을 정부에 제안했고 이를 받아들인 문화재청이 행정안전부와 전시관 운영 인원 등에 관한 법률적·행정적 검토를 모두 마무리 한 후 이번에 국회 예산까지 세워지면서 결국 평창 오대산 월정사로의 귀환이 결정됐다.

퇴우 정념 월정사 주지스님은 “많은 분들의 관심과 도움으로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 실록과 의궤 ‘환지본처’의 커다란 첫 걸음을 뗄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기록문화의 도시가 될 평창과 강원도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브랜드, 문화컨텐츠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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