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돌아오는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의궤…“관광컨텐츠화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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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청주 문화재 소장하지 않은 채, 대규모 문화프로그램 운영
원소장처 봉안 오대산사고본 실록·의궤 문화컨텐츠화 비교 우위

◇오대산사고본 성종실록과 중종실록.

속보=국회에서 국립조선왕조실록전시관(이하 평창 국립전시관) 운영 예산이 반영(본보 27일자 1면 보도)됨에 따라 평창으로 돌아오는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과 의궤에 대한 지역에서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내년 하반기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평창 국립전시관으로 이관될 오대산사고본 실록은 1932년과 2006년, 2018년 등 모두 세차례에 걸쳐 일본에서 환수한 75책으로 조선 후기 4대 사고(史庫)에 분산 보관된 실록 가운데 글자를 수정, 삭제하거나 추가한 기록이 뚜렷하게 남아있는 유일무이한 교정본이다.

또 82책이 돌아오는 오대산사고본 의궤는 조선시대 왕실이나 국가의 주요행사를 반차도(행사 장면을 묘사한 기록화)와 함께 자세하게 묘사하고 있어 이러한 특징과 역사성 등을 감안하면 전시 이외의 문화 컨텐츠화 작업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미 전주사고가 있는 전북 전주시가 조선왕조실록을 포쇄(曝曬·주요 문서를 습기와 충해로부터 보존하기 위해 햇볕과 바람에 말리는 것)하는 장면을 재현하는 컨텐츠를 특화시켜 지역 대표 문화콘텐츠로 육성하고 있다.

충북 청주시도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현존하는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이하 직지)’이 간행됐다는 역사적인 사실 만으로도 매년 직지문화제를 대규모로 개최하고 있는 중이다.

전주사고에 보관하던 조선왕조실록은 현재 국립기록원 부산기록관에 보관 중이고, 직지는 프랑스 국립도서관이 소장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 하반기에 오대산사고본 실록·의궤가 평창 국립전시관으로 돌아오는 것 만으로도 평창군은 문화 컨텐츠의 개발과 활용도 면에서 기록문화의 도시를 자처하는 다른 지자체를 압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권순석 문화컨설팅 바라 대표는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과 의궤라는 원형에 가까운 기록문화유산을 대중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컨텐츠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이들 문화재의 본질에 대해 제대로 알고, 제대로 나누고, 상상할 수 있는 그러한 메시지 전달이 필요하다. 문화재가 본래의 자리로 돌아온 감동적인 서사에 다양한 예술가와 문화기획자의 아이디어가 더해지면 지역에서 상당한 수준의 문화컨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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