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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 양현준 “2년차 징크스 뚫고, 강원FC를 더 높은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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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2023년을 빛낼 강원전사]
(6)한국축구 신성 양현준

지난해 강원FC는 3년 만에 파이널A에 진출하며 역대 최고 성적 타이인 6위에 올랐다. 11명이 하는 팀 스포츠인 만큼 선수 대부분이 좋은 활약을 보였지만 역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선수는 ‘신성’ 양현준(21·사진)이다.

양현준은 지난 시즌 K리그 최고의 히트 상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7월 K리그 올스타로서 토트넘과 맞붙은 경기에서 환상적인 드리블을 선보이며 리그를 대표하는 크랙으로 거듭난 그는 지난 시즌 36경기에 출전해 8골 4도움을 기록하며 공격포인트 10개를 넘긴 바 있다.

이 같은 활약에 힘입어 압도적인 표차로 K리그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고, 대한축구협회 올해의 영플레이어상 수상자로도 선정됐다. 비록 A매치 데뷔에는 실패했지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끌었던 국가대표팀에도 두 차례나 소집되며 한국 축구 최고의 유망주로 떠올랐다.

2년 연속 파이널A 진출을 노리고 있는 강원FC의 올 시즌 성적도 양현준의 활약에 달렸다. 현재 태국 촌부리에서 진행 중인 전지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그는 새로운 시즌 목표를 공격포인트 15개 이상으로 잡았다. 양현준은 “개인적인 목표는 지난 시즌 기록을 뛰어넘는 것”이라며 “팀으로서도 더 좋은 팀이 됐다는 걸 보여주고 싶고, 더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현준의 프로 데뷔전은 2021년이었지만 1군에서 풀시즌을 치른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올해 사실상 프로 2년차인 그는 스포츠계에 만연한 ‘2년차 징크스’를 넘어서야 한다. 지난 시즌 활약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올 시즌 상대 수비수들의 견제도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러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그는 오히려 더 편안한 마음을 갖겠다는 각오다. 양현준은 “마음을 편하게 먹고 쉬운 플레이부터 하면서 템포를 끌어올리면 제가 잘할 수 있는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마치 베테랑 선수인 것처럼 의연하게 답했다.

올 시즌에 임하는 각오에서도 20대 초반 선수답지 않은 의젓한 답변을 내놨다. 그는 “아직 시즌이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에 누가 경기에 나설지도 정해지지 않았다. 훈련을 통해 계속해서 경쟁하고 있다. 경기에 출전한다면 죽기 살기로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의 성적만 생각하면 주전으로 활약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할 수도 있음에도 양현준은 아직도 스스로 확실한 주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보통 ‘2년차 징크스’에 시달리는 선수들은 자신의 활약에 도취돼 발전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다 강해진 견제에 부딪쳐 고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현재 양현준의 마음가짐을 봤을 때 ‘2년차 징크스’를 극복하고 강원FC를 더 높은 곳에 올려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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