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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의맛·지역의멋]국내 최북단·최고도 화천 백암산케이블카 : 민통선 넘나들며 북녘땅까지 한눈에 분단의 상흔 굽어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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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인승 백암산케이블카 해발 1,178m 정상까지 왕복
북 금강산댐과 평화의댐 동시에 조망하는 유일한 장소
화천 안보관광, 엄숙함 벗고 체험· 즐거움 중심 대전환
평화누리호·파크골프·산소길 연계 운영하면 효과 배가

◇국내 최북단, 최고도인 백암산 케이블카를 이용해 백암산 정상에 오른 관광객들이 16.69㎞ 떨어진 북한의 금강산댐을 조망하고 있다. 협곡 사이로 보이는 금강산댐은 엄청난 물을 담수하고 있다. 그 뒤로 53.11㎞ 떨어진 금강산이 안개에 가려있다.

◇백암산 케이블카는 중동부 최전방 화천의 민간인 통제선을 북상해 오가는 국내 유일의 케이블카다. 케이블카 옆으로 금강산댐에 대응해 만든 평화의댐과 안동철교가 보인다.

‘화천 백암산에서 금강산댐과 평화의댐을 동시에 조망한다.’

국내 최북단, 최고도인 백암산 케이블카 관광이 인기다. 매일 화천시내에서 출발하는 이 관광 노선 이용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 최근에는 파크골프와 연계하면서 수도권 관광객이 대거 찾고 있다. 산천어축제가 열릴 때는 얼음낚시와 백암산케이블카 관광을 동시에 즐기는 관광객이 줄을 이었다.

케이블카를 이용, 정상에 오르면 국내에서 유일하게 북한의 금강산 댐과 우리 측의 평화의 댐을 조망할 수 있는 드넓은 시계가 눈앞에 펼쳐진다. 금강산댐까지는 16.69㎞에 불과하다. 협곡 사이로 자리 잡은 금강산댐이 담수하고 있는 푸른 물이 한 눈에 들어온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53.11㎞ 떨어진 금강산도 보인다.

◇백암산 케이블카를 이용한 금강산댐 조망 사업을 파크골프, 파로호 유람선, 산소길과 연계하면서 관광객이 대거 몰리고 있다.
◇백암산 케이블카를 이용해 백암산 정상에 오른 관광객들이 전망대 앞에서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백암산 케이블카는 중동부 최전방 화천의 민간인 통제선을 북상해 오가는 국내 유일의 케이블카다. 케이블카가 오르는 백암산 정상의 해발고도 역시 1,178m로 국내 최고(最高))다. 백암산은 6·25 전쟁의 마지막 전투이자 중동부 전선 최고(最高) 고지를 놓고 치열하게 전개됐던 금성전투의 현장이다.

가파른 능선을 따라 편도 2.12㎞ 구간을 초속 5m 속도로 오가는 백암산 케이블카는 리조트처럼 캐빈이 순환하는 곤돌라 형식이 아닌 46인승 2대가 양방향으로 움직이는 교주식 방식으로 가동된다.

케이블카 내부 바닥 일부는 유리로 마감돼 관광객들은 약 15분 간의 탑승시간 동안 백암산 천혜의 식생을 관찰할 수 있다. 사향노루와 산양이 뛰어노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세계에서 유일한 DMZ 생태계 양의대 하천습지도 펼쳐진다.

백암산 케이블카는 지난해 10월 개장됐다. 2014년 3월 착공 이후 8년 만이다. 군부대 작전 상 이유로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예약제로만 운영되며, 1일 입장 가능 인원은 500명으로 제한된다.

군은 케이블카를 파로호 유람선 ‘평화누리호’와 연계해 운행할 계획이다. 40톤 규모인 평화누리호는 최고속도 26노트, 42인승 규모로 파로호 구만리 선착장에서부터 평화의 댐 사이 23㎞ 구간을 왕복한다.

유람선을 이용해 평화의 댐에 도착한 뒤 세계평화의 종공원과 비목공원 등 안보 관광지를 둘러본 후 이동해 케이블카를 타고 백암산에 오르면 된다. 지역 안팎에서는 안보관광의 패러다임을 바꿀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화천군이 자랑하는 산천어축제, 파크골프, 산소길 등과 안보관광이 결합하면 기존의 딱딱함과 엄숙함 대신 관광객이 즐기고 체험하는 흥행요소가 더해질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최문순 군수는 “분단된 남과 북의 아픔을 몸소 체험하는 안보 관광명소”라며 “산천어축제에 버금가는 화천만의 강력한 체류형 관광상품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백암산 정상에 오른 어린이가 전망대 앞 철망에 평화와 가족의 건강을 염원하는 리본을 매달고 있다.
◇백암산 정상에 있는 전망대 앞 철망에 평화와 가족의 건강을 염원하는 리본이 매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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