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5년 전통의 오스트리아 빈 소년합창단이 3년 만에 내한 공연을 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코로나19 이후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빈 소년합창단은 지난 27일부터 전국 6개 도시를 찾고 있다.
다음달 1일 오후 7시30분 속초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는 속초시 승격 60주년을 기념하는 신년음악회도 펼친다.
1498년 오스트리아 황제의 칙령으로 창설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빈 소년합창단은 10~14살 소년 10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단원들이 기숙사 생활을 하며 정규 과목 공부와 함께 노래 연습을 하는 방식이 독특하다. 각각 브루크너-모차르트-하이든-슈베르트로 명명된 4개 팀은 돌아가면서 해외 투어를 한다. 현재 한국인 학생 4명도 단원으로 활동 중으로 이 중 1명이 이번 투어에 참여했다.
이들은 유네스코(UNESCO) 무형문화유산에도 등재되며 클래식 음악의 살아있는 역사로 인정받고 있다. 실제 하이든과 슈베르트가 이 합창단의 단원이었고 모차르트와 브루크너가 지휘자, 베토벤이 반주자로 활동했다. 1918년까지 궁정에서만 노래하던 빈 소년합창단은 1924년부터 민간 비영리 단체로 활동, 한국에는 1969년 처음 내한한 이후 꾸준히 관객과 만나고 있다.
이번 한국 공연에서는 소년들이 수백년간 불러온 성가곡을 비롯해 모차르트, 슈베르트, 슈트라우스 등 합창단과 인연을 맺은 작곡가들의 곡을 부른다. 또 아리랑, 그리운 금강산 등 관객들에게 친숙한 한국 노래와 세계 각국의 민요, 영화음악 등을 두루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