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마다 우리를 한껏 긴장시켜 움츠러들게 하던 눈과 추위가 근래에는 기후온난화 때문인지 만만하게 느껴졌지만 그동안 모아뒀던 기운을 한꺼번에 뿜어내는 것일까? 이번 겨울은 동장군이 늠름하게 우리 곁으로 돌아온 듯 하다.
장군님의 호령에 응답한 듯 툭하면 쏟아지는 폭설로 산이고 들이고 온통 하얗게 눈이 뒤덮여 겨울왕국이 따로 없다. 눈 덮인 세상은 적막한 듯 혹은 포근한 듯 묘한 매력으로 우리의 시선과 마음을 사로잡는다.
저 멀리 북극에서부터 찾아온 매서운 추위는 마치 장군님이 휘두르는 칼날 같다. 수은주는 뚝뚝 떨어지고 강은 물론 호수, 폭포, 심지어 바다까지도 동장군의 칼춤에 항복을 선언하며 얼어붙어버렸다. 더러는 감히 동장군의 맹위에 도전 할 용기있는 사람들이 모여 얼어붙은 폭포수 빙벽을 오르며 겨울의 색다른 스릴을 만끽한다.
피하고 싶고 우리를 늘 불편하게 만드는 눈과 추위지만 없으면 허전하고 찾아오면 반가운 거부 할 수 없는 겨울의 매력이다.
날씨도 관광 상품이 되는 요즘, 겨울 왕국 강원도의 진면목을 사진 시민기자들이 보내왔다.
김남덕기자 kim67@kwnews.co.kr 입력 : 2023-02-03 00:00:00 (1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