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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건설업체 폐업 속출…작년에만 167곳 문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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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건설업 폐업신고 167건 전년比 24%↑
시공사 자금난에 아파트 현장 공사중단도 발생
"경기침체에 신규 사업 벌이기 꺼리는 분위기"

◇사진은 기사와 무관
◇(자료:국토교통부 건설업행정시스템)

강원도내 건설업체들이 경기침체와 금리인상의 직격탄을 맞고 휘청이고 있다. 지난해에만 무려 167곳이 문을 닫았고 일부에서는 시공사 자금난으로 공사를 멈추는 현장도 발생했다.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도내 건설업체 폐업신고 수는 167건으로 전년(134건) 보다 33건 늘었다. 최근 5년 내 가장 많은 숫자다.

폐업신고는 특히 연말에 몰렸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월 평균 폐업신고 수는 13건이었으나 12월에만 22건이 집중됐다.

올해는 건설업체들의 줄폐업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지난 1일부터 30일까지 폐업을 신고한 도내 종합 및 전문 건설업체는 총 16곳에 달했다. 주택건설업계에선 1곳이 면허를 자진반납했다.

춘천의 한 종합건설업체 대표인 50대 A씨는 "금리인상으로 안 그래도 없던 민간발주는 아예 씨가 말랐고 공공발주를 따는 것도 쉽지 않아 업체들이 수익을 낼 곳이 없다"며 "업계에선 올해가 고비라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했다.

실제 현장 분위기는 더욱 심각하다.

평창의 한 아파트 단지 공사현장은 최근 시공사가 자금난으로 하도급 업체에 대금 지급을 하지 못하며 공사를 중단했다. 해당 사업 시행사 측은 군에 시공사 교체를 신청,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속초시 장사동의 또 다른 아파트 공사현장 역시 시공사의 대금 지급 문제로 인해 준공이 3개월 가량 연기됐다. 당초 1월 입주예정이었지만 3월로 일정이 밀렸다. 공정률 95%로 준공을 앞두고 문제가 발생한 만큼, 신탁사에선 시공사 교체 대신 하도급 업체에 대금을 직접 지불하는 방식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도내 주택건설업계 관계자는 "불안한 시장 상황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며 "금리인상과 함께 부동산 경기침체 양상이 뚜렷해지며 업체들도 신규 사업을 벌이길 꺼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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