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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김의겸 고발한 대통령실 무고죄로 맞고소…김의겸, 한동훈 향해 "비아냥 말투 올림픽 있다면 3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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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김의겸 고발' 참여연대 비판에 "국익을 위해 직접 대응하는 것은 당연"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대변인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해 추가 주가조작 의혹 제기와 관련해 자신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힌 것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는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해 주가조작 의혹을 제기한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대변인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자 민주당은 1일 대통령실을 무고죄로 맞고소하겠다고 밝혔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 법률위원회에서 김 대변인을 고발한 (대통령실) 명의자를 대상으로 오는 3일 무고죄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김 대변인은 당 대변인으로 당의 입장을 논평한 것"이라며 "당 법률위가 대응하는 게 마땅하다"고 설명했다.

김의겸 대변인도 이날 YTN 라디오에 나와 "대통령실을 무고로 맞고소할 예정"이라며 "재판장에 나와 있는 기록을 가지고 누가 옳은지, 그른지 따져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주장이 '가짜뉴스'라는 대통령실 반박에 대해선 "도이치모터스 작전 세력의 핵심 인물인 증권사의 한 지점장이 몇 년 전 재판을 받았다"며 "재판에서 '우리기술'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실형을 받았다"고 재반박했다.

그러면서 "판결문에 '우리기술'이 작전 종목이고, 작전 세력이 관여했다는 게 명확히 나와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 대변인은 지난달 27일 서면 논평에서 "김 여사가 또 다른 주가조작에 관여한 혐의가 드러났다"며 "도이치모터스에 이어 이번에는 '우리기술' 작전주"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같은 달 30일 김 대변인을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으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

대통령실은 '우리기술' 종목이 작전주라는 김 대변인의 주장에 전혀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은 참여연대가 대통령실의 김 대변인 고발을 비판한 데 대해서도 별도의 반박 입장을 내놨다.

대통령실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참여연대가 '대통령 비서실의 고발장 제출은 대통령 가족의 사적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공적 자원이 동원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으나, 이는 명백히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실 [사진=연합뉴스]

이어 "대통령과 그 가족에 대한 근거 없는 허위사실 유포는 외교상 국격을 떨어뜨리고 국정 동력을 약화시키는 등 공익과 직결된 문제"라며 "국민의 알 권리와 국익을 위해 직접 대응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특히 김 대변인이 김 여사의 추가 주가조작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제3자의 재판에서 나온 일부 내용을 맥락과 다르게 짜깁기해 스스로 의혹을 만든 전형적인 '가짜뉴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과거에 발생한 실체가 있는 사건이 전혀 아니다"라며 "대통령 배우자가 되기 전에는 어느 누구도 피해 신고를 하거나 의혹조차 제기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필요하다면 김 여사 개인이 직접 법적 대응에 나섰어야 한다는 취지의 참여연대 측 주장도 반박했다.

과거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타지마할 단독 방문', '경호원 개인 수영강습' 등의 의혹에 대한 언론 비판에 당시 대통령실과 대통령 경호처가 법적 조치를 취했으나 참여연대가 어떤 문제 제기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참여연대가 이번 고발장 작성과 관련한 정보공개를 청구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선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적절한 범위에서 대응할 것"이라고 반응했다.

한편, 김 대변인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향해 "대선에서 이겼으면 사건을 뭉갰을 것이란 말이냐"고 발언한 것을 두고는 "모진 표현, 비아냥거리는 말투 분야 올림픽이 있다면 3관왕쯤 했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저도 강한 표현을 써서 상대 입장에서 보면 '참 김의겸 싸가지 없이 말한다'고 생각할 텐데 한 장관에게는 제가 졌다. 당신(한 장관)이 이겼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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