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이태원 참사' 유가족 분향소 설치하면서 경찰과 충돌… 유가족 한 명 의식 잃고 쓰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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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비롯 민주당·정의당 소속 의원 수십명 참석

◇사진=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100일을 하루 앞둔 4일 희생자 유족들이 기습적으로 서울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하면서 경찰과 충돌을 빚었다.

양측의 대치·충돌 과정에서 20대 유가족 한 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119구급차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와 유가족협의회는 이날 오전 11시께 지하철 4호선 녹사평역 분향소에서부터 추모대회 장소인 세종대로로 행진했다. 그러다가 예고 없이 서울광장에서 발길을 멈추고 분향소 천막 설치를 시작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경찰이 분향소 설치를 저지하려다 뒤로 밀렸고 이후 서울시 공무원 70여명도 철거를 위해 진입을 시도했으나 역시 실패했다.

경찰은 이를 미신고 집회로 판단해 해산 절차에 돌입했다.

유가족들은 결국 오후 2시10분께 분향소를 설치한 뒤 시청역 4번출구 옆에 무대 차량을 설치하고 추모대회를 시작했다.

유가족 150여명을 포함한 5천여명이 운집해 세종대로 왕복 8개차로 중 4개를 점했다.

유가족단체는 집회 신고를 한 장소라고 주장했으나 경찰은 행진 신고만 했을 뿐 집회 신고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관할인 남대문경찰서는 오후 3시10분부터 "신고된 범위를 벗어난 집회"라고 안내하며 해산 절차에 들어갔다.

이날 도로 행진·집회 여파로 오후 3시30분 기준 도심 차량 통행 속도가 시속 14.2㎞까지 떨어지는 등 정체를 빚었다.

추모대회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민주당·정의당 소속 의원 수십명이 참석했다.

이 대표는 "평범한 유족을 투사로 만드는 이 정권의 무책임하고 비정한 행태에 분노한다"며 "오늘 희생자들을 기릴 자그마한 공간을 내달라는 유족들의 염원조차 서울시는 매몰차게 거절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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