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강원도 반도체 기업 투자 유치, 지금부터가 중요

道·원주시, 美 본사 둔 글로벌 기업 투자 협약
대기업 16곳 등 총 1,046개 기업 접촉 나서
규제 완화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 만들어야

강원도와 원주시가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투자 유치에 성공한 것은 의미가 있다.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및 반도체 기업 유치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강원도와 원주시의 사실상 1호 투자 유치 성공 사례이기 때문이다. 미국 기업이 국내 강원도 투자를 결정했다는 것은 도가 여전히 매력 있는 투자처라는 것을 입증해 주는 것이다. 더욱이 원주 동화농공단지에도 종업원 105명 규모의 공장을 이미 운영 중인 이 기업은 이번 투자 협약 후 83억원을 새롭게 투입해 생산 공장을 증설하고 추가 고용에 나설 계획이어서 기대가 크다.

도와 원주시가 이번 투자 유치 성사를 기점으로 반도체 관련 기업 확보에 박차를 가하기로 한 것도 시의적절하다. 많은 일이 그러하지만 기업 유치와 관련해서는 책상머리에서의 결재보다 현장에서 함께 고민하고 땀흘려야 의미 있는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도와 원주시의 반도체 기업 투자 유치는 지금부터가 더 중요하다.

여기서 유념할 것은 기업 환경과 미래가 지역의 정서와 희망대로 움직여주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지역 투자가 기업의 사업 확장과 외형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면 모두가 이롭지 못한 결과를 낳게 된다. 도와 원주시는 이에 대한 대책을 세밀하게 세워 나가야 한다. 그래야 원주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 대상 기업으로 압축한 대기업 16곳, 중견기업 60곳, 중소기업 870곳 등 총 1,046개 기업의 접촉에서 성과를 낼 수 있다. 여기에는 전략이 있어야 한다. 유치 기업 대상에 대한 정보 수집과 지속적인 관심, 꾸준한 공략은 물론 이해, 설득 등이 필요하다. 모든 것은 단기간에 성취하기 어렵다. 특히 미래의 외국 기업 유치는 몇 가지를 더욱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우선적으로 과감한 규제 완화가 절실하다. 투자 환경 조성을 위해 돈 드는 인센티브를 새로이 제공하기보다는 오히려 돈 안 드는 규제 완화를 통해 이루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또 지금까지 지역이 외국인 투자기업에 대해 취한 많은 정책 중 지역의 입장에서 볼 때 합당하다고 여겼으나 외국인 투자자의 관점에서 반(反)외국인 투자기업 감정에 기인한 것으로 비쳤던 적은 없었는지 돌아봐야 한다. 국내 기업이 해외로 투자하고 또 외국 기업들이 국내에서의 투자를 회피하는 상황에서 공통적인 점은 한국 기업뿐만 아니라 외국인 투자자들이 모두 국내에서 기업하기가 어렵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이러한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 현실을 직시하지 않으면 고용 및 내수 증대 문제를 구조적으로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 여기에다 우리 사회의 대립적이고 투쟁적인 노사문화가 바뀌어야 하며, 경직적인 노동시장도 유연해져야 한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느끼기에 진정으로 기업하기에 좋은 환경으로 변화했다는 인식을 가질 수 있어야만 직접투자가 증가하게 된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