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사망률 전국 1위 강원도,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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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차 만드는 부실한 사회경제적 인프라
강원도통합건강증진사업지원단 심포지엄

정선에 사는 전모(55)씨는 20대 초반 부터 시작한 담배를 35년째 끊지 못하고 있다. 전씨는 "아버님도 평생 담배를 끊지 못한 채 결국 폐암으로 돌아가신 뒤 금연을 하려고 시도했지만 주위에 흡연자들이 많아 함께 피우게 된다"고 말했다.

강원도가 '흡연율·사망률 전국 최고 수준, 걷기실천 전국 최하위'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강원도민들의 나쁜 건강수준 배경에는 부실한 사회경제적 인프라가 한몫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동현(한림대 의대 교수) 강원도통합건강증진사업지원단장은 강원도와 강원도통합건강증진사업지원단이 28일 오후 한림대에서 개최한 '강원도형 통합건강증진사업' 심포지엄에서 "강원도민의 나쁜 건강수준은 의료시스템뿐 아니라 환경적 요인, 도로 여건, 교육과 직장 환경, 주민의 교육과 빈곤수준 등 다양한 결정요인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강원도는 2021년 기준 전국 17개 지방자치단체 중 총 사망률이 가장 높았을뿐 아니라 도내에서도 인프라가 부족한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암, 심장질환, 당뇨병 등 주요 질환 사망률이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걷기실천율은 열악한 도보환경 인프라 등으로 인해 2021년 기준 32.4%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강원도내 13개 시·군에서 나타나고 있는 고위험음주의 배경으로는 지역 환경과 산업 여건이 지적됐다. 또 흡연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21%) 동시에 남자청소년 흡연율도 전국에서 2번째(9.3%)로 높게 나타나는 등 나쁜 건강환경의 '대물림'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제갈정 이화여대 임상바이오헬스대학원 교수는 "특히 해안선을 따라서 높은 음주율이 나타나는데, 지역간 산업 환경 등에 의해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다"며 "지역에 적합한 정책을 통해 음주 규제를 시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건희(예방의학 전문의) 평창군보건의료원장은 "지표 자체에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치료와 적절한 돌봄을 연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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