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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경] 구도(球都)의 원조 강릉시민 강원FC 홈경기 기다려진다

윤희주 강릉시의회 운영위원장

스페인 최상위 축구리그인 라리가의 ‘엘 클라시코 더비(바르셀로나 vs 레알 마드리드)’. 세계인이 이름만 들어도 가슴 설레는 라이벌 매치다. 이에 못지않게 강릉시민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는 라이벌 매치는 이른바 강릉 더비, ‘강릉 정기전(농·상전/상·농전, 일·중전/중·일전으로 불리다 강릉 정기전으로 통일)’이다. 두 고등학교의 숙명과 같은 축구 전쟁은 강릉단오제의 인기 프로그램이면서 강릉시민 모두의 뜨거운 관심사다.

이처럼 축구 사랑과 열기가 뜨거운 강릉은 예전부터 ‘구도(球都) 강릉’으로 불려 왔다. 그도 그럴 것이 강릉 축구 역사는 무려 117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1906년에 설립된 근대식 야학교 ‘초당의숙’을 통해 강릉시민은 축구를 접했다. 1920년대부터 강릉단오제를 기해 단양절(단오절) 축구대회를 열었는데, 1925년 즈음 전국 50여개 팀이 참가해 한 달간 축구잔치가 펼쳐지기도 했다.

‘강릉 정기전’의 주역인 중앙고와 제일고의 축구부는 각각 1935년과 1941년에 창단했고, 1976년부터 정기전을 이어 오고 있다. 청학기 전국 여자 중·고교 축구대회 등 강릉에서 개최하는 전국 단위의 여러 축구대회도 빼놓을 수 없다.

구도 강릉의 역사는 ‘강원도의 힘, 강원FC’가 2008년 창단할 때도 빛을 발했다. 강원FC의 출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강원FC 주주 6만6,000여명 중 28%인 1만8,432명이 강릉시민이다. 창단 당시 강원FC 슬로건인 ‘구도 강원’은 ‘구도 강릉’에서 나온 것이다. 마치 ‘강원FC’라 쓰고 ‘강릉FC’라 읽는 셈이다.

하지만 강원FC 전용축구장 강릉 건립은 지지부진하다. 2020년에 연구용역을 시작해 2021년 말에 입지를 확정할 계획이었지만 결국 지난해 9월 전면 백지화됐다. 이전 방식대로 홈경기 순회 개최라는 일방적인 결정에 강릉시민은 실의에 빠졌다. 그래도 실망하기엔 아직 이르다. 강원FC 전용구장은 조속히 만들어야 하고, 그러려면 구도 강릉이 적지이기 때문이다.

춘천과 원주도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지만, 구도 강릉에 비할 바는 아니다. 구도 강릉의 축구 진심은 ‘강원FC 시즌권 강릉시민 1만명 구매 릴레이’로 나타나고 있다. 강원FC 전용구장 건립 예산의 효율성도 무시할 수 없다. 신규로 클럽하우스를 지어야 하는 춘천, 원주와 달리 강릉은 오렌지하우스가 있다. 강원FC 전용구장을 건립하는 데 가장 적은 예산으로 최적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곳이 바로 강릉이다.

어찌됐든 요즘 강릉을 비롯한 춘천, 원주의 강원FC를 향한 성원과 관심은 무척 반가운 일이다. 한 사람의 참여, 한 사람의 응원이라도 더해진다면 강원FC에 큰 힘이 된다. 구도 강릉을 기반으로 시작한 강원FC가 경쟁력을 갖춘 강팀이자 건전성을 겸비한 구단으로 발돋움하는 것이 구도 강릉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다. 축구에 살고 축구에 죽는 구도 강릉의 한 사람으로서 강원FC를 목청 높여 응원할 하반기 강릉 홈경기가 너무나도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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