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점검도 안하고 관리자도 없는 ‘위험천만’ 기계식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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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내 기계식주차장의 63.1%가 노후화
노후 기계식주차장 39% 안전검사 받지 않아
관리인 조차도 배치되지 않아 사고 위험 증가

◇기계식주차장. 사진=김준겸 기자

강원도 내 기계식주차장의 절반 이상이 설치된 지 10년을 넘어섰지만 정밀안전점검은 커녕 관리인조차 없이 운행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0년 이상된 기계식 주차장 10곳 중 4곳은 관련법에 따라 실시해야 하는 정밀안전검사 조차 외면하고 있어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도내 기계식주차장 361곳 중 63.1%(228곳)가 연식이 10년이 넘은 노후화 기계식주차장으로 조사됐다. 관련법에 따라 10년 이상 노후된 기계식주차장의 경우 정밀안전검사를 받아야 하며 이를 어길 경우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하지만 도내 노후 기계식주차장의 39%(88곳)는 여전히 정밀안전검사를 받지 않은 채 배짱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서울(7.3%)과 수도권인 경기(10%) 지역의 정밀안전 미검사율 보다 4배 이상 높은 수치다.

더욱이 일부 기계식주차장에는 관리인조차 배치되지 않고 있어 안전사고 위험마저 높아지고 있다. 28일 본보가 춘천시 일대 20대 이상 주차할 수 있는 기계식주차장 5곳을 조사한 결과 4곳이 관리자 없이 운행되고 있었다. 20대 이상 주차를 할 수 있는 기계식 주차장은 관리자를 의무적으로 배치해야 하며 이를 어길 경우 5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춘천의 한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이모(26)씨는 “기계식주차장이 편리해 자주 이용하지만 관리인과 단 한 번도 마주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노후된 기계식주차장일수록 센서 오류 등의 예측 불가능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인명피해를 막아낼 관리인 배치가 필수적”이라며 “특히 전기차의 경우 일반 자동차보다 무게가 30%이상 더 나가 안전사고 위험도 큰 만큼 절대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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