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터치 강원]솔밭에 앉아 우리문화 한모금 경포 거닐며 바다향기 두모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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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균·허난설헌 기념관 북적
역사의 맛 품은 초당 순두부
관광객 사로잡은 흑임자라테
아쿠아리움·아르떼 뮤지엄
호수·바다·문화 어우러져 힐링
녹색도시체험 ‘이젠''도 인기

#0. 초당동 톺아보기

강릉시 초당(草堂洞) 명칭의 유래는 여러가지 설이 있다. 그 중 조선 중기 시인이자 허난설헌과 허균의 아버지, 초당 허엽(1517~1580)의 호를 땄다는 이야기가 가장 유력하다. 조선시대 광해군 때 당파싸움에 휘말려 화를 입은 초당 허엽이 산수가 수려하고 풍경이 좋은 이 곳에서 기거하면서 마을이 번성하기 시작했고, 자연스레 이 마을의 이름은 ‘초당’이 됐다.

강릉시 초당동은 예부터 송림과 두부, 경포호수로 유명한 마을이었다.

2018년 동계올림픽 빙상경기 개최 및 KTX 강릉선 개통 이후부터 가장 변화의 중심에 선 곳이다.

맛집과 관광지 등이 워낙 많은 초당동은 강릉시민과 관광객들로 늘 활력이 넘친다.

지구촌의 다양한 음식을 선보이는 전문 식당들이 속속 들어서고 순두부, 흑임자커피 등 유명 맛집과 카페 등이 입소문을 타 주말이면 수만명의 관광객들이 다녀가는 핫 플레이스가 됐다.

초당두부로 시작해 이제는 멕시코·남미음식, 독일, 일본, 스페인 요리 등 세계 각국의 전문 레스토랑이 잇따라 생겨나고 아르떼뮤지엄과 펜션 등 숙박시설도 많아 명실상부 ‘휴·미·락’(休·味·樂)을 겸비한 글로벌 공원 마을이다.

강릉고-순두부촌 솔밭, 허균허난설헌 고택부터 녹색도시체험센터, 경포호수 등 천혜의 명품 코스를 돌아보면 솔향·바다향·커피향이 가득한 낭만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초당동 솔숲과 산책로는 마을의 가장 큰 자랑으로, 노인회원들로 구성된 초가마을봉사단은 명품 솔밭 지키기 운동 및 꽃길 가꾸기 활동을 펼치는 등 주민들이 직접 관광지를 보전하며 그 가치를 높이고 있다.

초당동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난설헌 허초희 문화제와 교산 허균문화제, 진또배기굿 등 전통 행사를 비롯해 지난달 초당동주민자치위원회 자체적으로 ‘제1회 초당동 미식로드축제 초당도시락(樂)’이 개최돼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초당두부 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음식점들이 잇따라 들어서 핫 플레이스가 된 초당동 곳곳을 둘러보면 맛과 멋이 어우러진 여행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강릉 초당동의 관광지를 소개한다.

최근 초당동에는 흑임자라테로 유명한 툇마루와 커피의 역사를 함께 즐길수 있는 커피커퍼 등 다양한 카페들이 들어서 꽌광객들에게 인기다. 강릉=권태명기자

#1. 녹색도시체험센터 ‘이젠(e-zen)’=녹색도시체험센터 ‘이젠(e-zen)’은 국내 최초로 저탄소 녹색시범 도시 사업을 시작해 현재는 스마트 그린도시 사업을 추진 중인 강릉시를 대표하는 건축물이다.

2014년 3월 운영 개시 후 다양한 체험 및 교육 프로그램 등이 열리며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 올 4월 발생한 강릉 산불 당시에는 산불대책본부와 이재민 임시주거시설로 쓰이기도 했다. 이젠은 ‘이제는 이런 도시적 삶의 방식을 실현시켜 나가야 한다’는 뜻이다. 또한 ‘이(e)’는 에너지, ‘젠(zen)’은 인간이 참선하는 신성한 곳이라는 의미도 함께 내포하고 있다. 그 의미에 걸맞게 화석연료 대체 시스템을 갖춘 에너지 자립형 건물이다. 태양광과 지열 등을 이용해 에너지를 자체적으로 생산 및 소비가 가능하다.

방문객들은 이곳에서 기후위기 극복 프로젝트와 토리탐험대, 이젠 금요놀이터, 위대한 탄생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기후위기를 체감하게 된다.

최근 초당동에는 흑임자라테로 유명한 툇마루와 커피의 역사를 함께 즐길수 있는 커피커퍼 등 다양한 카페들이 들어서 꽌광객들에게 인기다. 강릉=권태명기자

#2. 커피의 도시=강릉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커피 가게가 정말 많다. 바닷길을 따라 조성됐던 ‘커피 자판기’ 거리에서 시작해 2000년대 초부터 바다를 바라보며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카페들이 하나둘씩 들어서기 시작했다.

특히 초당동 카페들이 유명해진 가장 큰 이유는 커피의 차별화에 있다. 툇마루 카페의 흑임자라테, 갤러리밥스의 초당옥수수커피 등 카페마다 자신들만의 대표 커피를 개발해 전국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또한 커피커퍼 박물관에서는 직접 커피도 만들어 보는 등 이색 경험을 해 볼 수 있다. 이들 카페는 주중 주말 가리지 않고 늘 사람들로 북적인다. 관광이 아닌 커피를 마시기 위해 강릉에 오는 관광객들도 있을 정도니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 없다. 카페 홍보에는 실제 커피를 맛본 소비자들의 진실된 평가와 입소문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

테라로사 경포호수점, 커피커퍼 커피박물관, 카페 툇마루, 초당커피정미소, 카페 기와 등 커피 마니아들부터 일반인들까지 모두의 입맛을 만족시키는 커피가 이곳의 커피다.

초당동은 최초의 한글소설 홍길동전을 남긴 교산 허균, 동양삼국에 문명을 떨친 여류시인 허난설헌, 이들의 아버지 허엽의 호로 허균난설헌기념공원 주변엔 소나무숲이 시민들의 쉼터이자 관광객들의 포토존으로 인기다. 강릉=권태명기자

#3.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은 2010년 강릉시가 조선시대 최초의 한글소설인 홍길동전의 저자 허균과 최고의 여류문인 허난설헌 남매를 기억하기 위해 조성했다. ‘허균·허난설헌 기념관’과 허난설헌의 이름을 딴 ‘초희 전통차 체험관’, 허난설헌 생가를 복원한 ‘강릉 초당동 고택’ 등으로 구성돼 있다.

또 기념공원은 한적한 소나무 숲 사이에 위치해 이곳을 거닐다 보면 자연스럽게 힐링이 된다. 기념공원에서는 다양한 문화 행사와 공연이 개최되며, ‘2023 강릉 관광브랜드공연 프레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오는 4일까지 ‘옹칼의 비밀’이 열린다. 강릉의 대표 음식인 옹심이와 장칼국수, 옹칼의 탄생 비화를 다이닝 마당컬이라는 독특한 방식을 통해 풀어냈다. 커피 한잔 들고 한적한 숲을 산책하고 싶다면 이곳을 추천한다.

1986년 초당마을에서 처음으로 두부를 메뉴로 한 원조초당순두부집이 영업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강릉짬뽕순두부 동화가든 본점과 소나무집초당순두부 등 초당두부거리 대부분의 가게들이 맛집으로 정평 나 있오 주말과 휴일은 물론 평일에도 번호표를 뽑고 대기해야 할 정도로 긴 줄이 늘어서 있다. 강릉=권태명기자

#4. 식도락=허균허난설헌 기념관 인근에는 초당순두부 마을이 조성돼 있다. ‘초당’은 앞서 언급한 허균·허난설헌의 아버지이자 조선 중기 문신인 허엽(許曄·1517~1580년)의 호다. 그가 강릉부사로 재임하던 시절 탄생한 것이 초당 두부다.

1986년 원조초당순두부집이 영업을 시작한 이래 하나둘씩 가게가 생겨 지금의 마을이 조성됐다. 이곳 초당순두부 가게들은 하나같이 오랜 역사를 자랑하다 보니 어느 가게를 방문하든 맛은 보장돼 있다. 특히 강릉초당두부보존회가 있을 정도로 초당순두부의 역사와 맛을 보존하기 위한 이곳 사람들의 노력도 상당하다. 최근에는 ‘짬순’으로 불리는 짬뽕순두부도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국내 최초로 짬뽕순두부를 선보인 ‘원조짬순’ 동화가든은 새벽부터 짬뽕순두부 한 그릇 먹기 위한 사람들로 붐빈다.

또 순두부 외에도 산더미처럼 고기를 쌓아 놓고 먹기로 유명한 강릉 불고기의 맛도 일품이다. TV에도 자주 소개된 ‘달인’ 최금자씨가 만드는 불고기는 순두부와 더불어 초당동을 상징하는 먹거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내 최대 실감형 미디어 아트 전시관인 ‘아르떼 뮤지엄 강릉’이 초당동에 들어서 강릉의 자연 문화 등을 소재로한 소나무와 꽃, 폭포, 바다, 역사, 명화 등 다양한 주제별 콘텐츠가 운용되며 연잃 인기를 끌고 있다. 뮤지엄은 인근 녹색도시체험센터와 경포아쿠아리움, 유명 커피숍 등과 연계돼 관광 시너지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강릉=권태명기자

#5. 아르떼뮤지엄=아르떼뮤지엄 강릉은 디지털 디자인 기업인 디스트릭트가 2021년 12월 조성한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관이다. 오감을 활용한 체험형 전시관이라는 점이 일반적인 전시관들과 차별된다. 개관 1년 만인 지난해 12월 누적 관람객 100만명을 달성했을 정도로 강릉 관광의 필수 코스로 자리매김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아르떼뮤지엄의 테마는 밸리(VALLEY)다. 백두대간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는 강원도와 강릉의 지역적 특성이 반영된 12개의 다채로운 미디어아트 전시를 만나볼 수 있다. 전시관 곳곳에 설치된 고화질 프로젝터가 벽면과 기둥, 바닥 등 사방으로 명화를 투사하고 이를 통해 만들어진 역동적인 화면과 음악이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색다른 몰입감’이 이곳을 정의하는 표현이다. 연중 무휴로 운영돼 강릉을 방문하게 된다면 언제든지 찾아갈 수 있다. 잠시 긴장을 내려놓고 전시관을 걷다 보면 어느새 작품들에 몰입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6. 경포 아쿠아리움=경포호와 경포 바다가 만나는 지점에 경포 아쿠아리움이 있다. 경포 아쿠아리움은 단순히 관람만 하는 일반 도심형 수족관이 아니다. 호수와 바다, 자연이 어우러지는 체험공간을 지향한다. 그리고 이제는 경포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14년 착공식을 갖고 2015년 12월 개관한 이곳은 다양한 교육기관과 연계해 수중생물 보호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호수와 바다의 생물 보호와 교육에도 앞장서고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매 시간마다 아쿠아리스트의 해설이 진행되고, 수달과 펭귄의 식사도 볼 수 있다. 또한 거북이와 비단잉어 등에 직접 먹이도 줄 수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많이 찾는 이색 테마 시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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