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강원특별자치도내 주요 피서지의 숙박비, 식비 등의 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4인 가족 기준 1박2일 휴가비용은 100만원에 육박 할 정도다.
영월에 거주하는 직장인 백모(47)씨 부부는 지난 주말 초등생 자녀 둘과 떠난 여름휴가에서 1박2일 간 100만원 가까이 지출했다. 바닷가에 위치한 33㎡(10평)짜리 원룸 펜션 예약에만 30만원이 들었다. 큰 마음 먹고 주문한 대게·모듬회 20만원 외에도 4인 식사 비용이 끼니당 4만~5만원에 달해 식비로 총 40만원을 썼다. 여기에 해수욕장 물품 대여료 7만원, 기름값, 통행료까지 따지니 이틀 간 지출액이 90여만원이라는 계산이 나왔다.
백씨는 "숙소도 식당도 그나마 저렴하다는 곳으로 찾아갔는데도 역대 휴가 중 가장 많은 돈을 썼다"며 "해외여행이 오히려 부담이 덜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도내 콘도 이용료는 전년대비 13.4%, 호텔숙박료는 11.1% 올랐다. 외식물가는 6.8%, 놀이시설이용료는 5.7% 상승률을 보였다. 6월 도내 전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4%를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월등히 높은 상승 폭이다.
높은 물가에 차라리 해외를 택하겠다는 피서객도 늘고 있다. 도내 해외여행객 역시 이미 1분기부터 폭등한 상황으로, 여름휴가 휴가 기간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한국은행의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4월 도내 여행사 분야 신용카드 사용액은 전년 동기대비 23.6% 늘어난 27억6,700만원을 기록했다. 항공사에 사용된 신용카드 사용액은 19.3% 증액된 51억3,600만원이었다. 면세점 분야 사용액 증가율은 무려 1,000%에 달했다.
석기동 강원도관광협회장은 "해외여행이 일상화 되며 관광분야에서 강원도의 경쟁지가 일본, 베트남 등까지 넓어진 상황"이라며 "과도한 비용 책정은 관광객들에게 나쁜 인식을 심어주고 결국 강원도 관광의 경쟁력을 떨어트리는 요인이 되므로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