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지사와 원강수 원주시장이 반도체 1호 투자유치 기업인 인테그리스코리아 문막공장에서 ‘강원특별자치도 반도체 산업 육성 전략’을 발표했다. 강원 반도체 육성 전략은 크게 인력 양성, 테스트베드 구축, 부지 조성, 기업 유치 등 총 4개 분야다. 반도체 생태계는 물리적 조성만이 아니라 기업 간 협력의 균형, 설계·장비·생산 기업 간 시너지를 유기적으로 견인하는 시스템도 아울러 갖춰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한 지자체의 역할이 중요하다. 반도체 산업은 비단 산업 밸류체인 형성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지역인재 유출 방지와 다양한 분야의 신산업군 육성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따라서 교육과 산업의 연계, 기업 유치와 연구개발이 가능한 지원 체계 등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다방면에서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액은 1977년 3억달러에 불과했지만 2022년에는 1,309억달러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45년 동안 무려 436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우리나라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도 1977년엔 3%에 지나지 않았지만 지난해에는 18.9%까지 높아졌다. 이제 반도체 산업은 신성장 고부가 첨단 미래 산업의 핵심이자 국가 안보의 주요 자산이다. 강원 반도체 산업에 도민들의 꿈과 희망을 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강원형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정부가 경기 용인시를 중심으로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한때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그러나 도와 원주시는 프로젝트를 중단하지 않고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더욱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일각에서 반도체 불모지에서 산업 육성은 허황된 소리가 아닐까라는 의심을 할 수도 있다. 자율주행차, 5G, 인공지능, 양자컴퓨팅, 핀테크 등 전략산업 육성의 핵심 기반인 반도체 산업은 강원자치도의 산업지도를 바꿀 수 있는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
강원자치도의 반도체 산업 잠재력은 크다. 이미 의료 AI반도체 전문인력 양성센터와 반도체 소모품 실증센터 관련 국비가 확보됐다. 여기에 바이오·에너지 등 전방 연관산업 특화는 물론 중부권의 교통 요충지라는 점,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가와 높은 부지 확장성도 강점으로 꼽힌다. 지자체의 산업 육성 의지도 그 어느 지역보다 강하다. 앞으로 반도체 실증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반도체 산업 육성으로 강원자치도가 국내 반도체 산업의 허브로 도약하며 전주기적 산업생태계 조성과 전방산업의 고도화가 이뤄지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