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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포럼]철원의 염원, 경원선 운행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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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준 철원군의장

철원군 백마고지역과 연천역을 잇는 경원선 열차의 운영 재개는 철원군민의 염원이며 철원지역의 경제·문화 활성화와 맞물려 철원군의회의 역점활동 사안이다.

2012년 11월에 개통된 백마고지역은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주민들의 중요한 교통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또 2014년 8월부터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경원선DMZ 트레인’이 운행됐다. 서울~철원 간 97㎞ 구간을 오가는 136석 규모의 열차가 매일 1회 왕복 운행하며 평화와 자연생태, 분단의 아픔과 통일의 희망을 간직한 철원을 둘러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그러다 2019년 4월부터 시작된 동두천~연천 간 복선 전철화 공사 여파로 열차 운행이 일시 중단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6일 경원선 동두천~연천 간 전철 개통식이 연천역에서 열렸다. 이제 가장 북쪽으로 향하는 열차 운행이 멈추게 된 원인은 사라졌지만 연천역에서 백마고지역으로 이어지는 경원선 열차 운행 소식만은 들리지 않았다.

그동안 연천~백마고지역 열차 운행을 위한 철원군의회와 철원군의 노력은 이어져 왔다. 철원군의회는 지난달 27일 제291회 제2차 정례회에서 백마고지역~연천역 열차 운행 재개를 촉구하는 건의문을 채택했다. 지난 11일에는 군의원 전원이 정부세종청사를 찾아 경원선 재개를 염원하는 1인 릴레이 시위를 진행했다. 이어 국회에서 간담회를 갖고 2024년 말 경원선(연천역~백마고지역) 열차 운행 재개를 구두로 약속받았다. 또 국토부와 코레일은 연천역~백마고지역 전철화를 위해 해당 구간을 제5차 철도망 계획에 반영하는 것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백마고지역으로 이어지는 기찻길은 재단장을 마친 상태로 열차가 다시 달릴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연천역에서 백마고지역 경원선 열차 운행이 재개될 경우 관광도시로서의 철원의 위상을 한층 더 드높일 수 있다. 수도권과 인접한 철원은 지난해와 올해 각각 7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으며 관광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누적 관광객 100만명을 돌파하며 새로운 관광 명소로 떠오른 고석정꽃밭부터 얼음트레킹 명소로 알려진 한탄강물윗길, 개통 1년 만에 100만명의 관광객이 찾은 한탄강주상절리길 등 경원선을 통한다면 관광객들은 철원의 각종 명소까지 서울에서 열차라는 수단 하나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경원선이 재개됐을 때의 이점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모든 물류는 교통망을 따라 흐른다. 경원선이 백마고지역까지 이어진다면 물류 이동선의 확장으로 철원군의 경제 성장과 나아가 지역소멸 극복을 위한 단초가 될 수 있다. 국가균형발전과 지역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서도 수도권을 포함한 연천과 철원을 연결하는 광역교통망은 반드시 구축돼야 한다. 하지만 이는 경원선이 백마고지역까지 재개되었을 때의 이야기다. 약속은 결코 확정을 전제하지 않는다. 상황에 따라 쉽게 바꿀 수 있는 것이 약속이다. 반대로 실현할 수 있는 일이기에 하는 것도 약속이다. 이에 경원선 재개를 약속한 관계부처의 조속한 약속 이행을 바라본다.

연천역에서는 경원선 재개통을 축하하는 축제가 열렸다. 경원선은 사람들과 지역의 희망을 싣고 연천역에 정차한다. 그 희망이 사라지지 않고 백마고지역까지 이어지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경원선 재개 축하와 부러운 마음을 담아 글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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