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정영환)는 15일 인천 계양을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포함한 25명을 4·10 총선 단수공천 대상자로 선정했다.
계양을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지역구로 이번 결정에 따라 원 전 장관과 이 대표, 자유통일당의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간 3파전이 예상된다.
이 대표는 지난달 18일 기자간담회에서 '계양을에 그대로 출마하느냐'고 묻자 "지역구 의원이 지역구 그대로 나가지 어디 가나. 통상적 기준과 절차에 따라 생각해달라"고 답한 바 있다.
전날에는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유 전 본부장이 전날 계양을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에 입당한 유 전 본부장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통일당 중앙당사에서 입당 및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껍데기밖에 안 남은 이재명이 여러분이 주신 표로 방탄조끼를 만들어 입는 꼴은 더이상 못 보겠어서 나왔다"고 밝혔다.
인천에선 원 전 장관을 포함해 윤상현 의원(동구·미추홀을), 배준영 의원(인천 중구·강화·옹진), 심재돈 전 당협위원장(동구·미추홀갑), 정승연 전 당협위원장(연수갑) 등 5명이 단수추천 대상이 됐다.
공관위는 '불모지'인 수원에서는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경기 수원병)과 이수정 경기대 교수(경기 수원정), 영입 인사로 출마한 김현준 전 국세청장(수원갑)을 단수추천했다.

경기 성남에선 안철수 의원(분당갑)을 비롯해 장영하 전 판사(수정)와 윤용근 전 국민의힘 정책자문위원(중원)이, 안양에선 최돈익 전 당협위원장(만안)과 임재훈 전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동안갑)이 단수추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의정부갑에 출마한 최영희(비례대표) 의원은 현역의원 중 첫 컷오프 사례가 됐다. 이 지역은 전희경 전 대통령실 정무1비서관이 단수추천을 받았다.
경기 지역의 단수추천자는 김종혁 전 중앙일보 편집국장(고양병), 전동석 전 경기도의회 의원(광명을), 최기식 전 당협위원장(의왕·과천), 곽관용 전 당협위원장(남양주을), 민주당에서 넘어온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남양주병)까지 총 14명이다.
전북은 비례대표 재선인 정운천 의원(전주을)을 비롯해 양정무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 전북협의회장(전주갑), 김민서 전 익산시의회 의원(익산갑), 문용희 전 전주 현대자동차 노조지부장(익산을), 최용운 전 인천펜싱협회 부회장(정읍·고창), 강병무 전 남원축협조합장(남원·임실·순창) 등 6명이다.
당 지도부이면서 3선 의원인 유의동 정책위의장(경기 평택을)은 단수추천을 받지 못해 공재광·권혁부·이재영·최분희 예비후보와 경선을 치를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성남분당을에서도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과 김민수 당 대변인, 이상옥 예비후보 간 경선이 예상된다.
지난 총선에서 이른바 '호떡공천' 논란을 낳았던 인천 연수을(김기흥, 김진용, 민현주, 민경욱, 백대용)도 단수추천 대상 지역에서 제외됐다.
평택, 안산, 부천은 선거구 획정과 맞물려 발표가 늦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인구 증감에 따라 평택은 2곳에서 3곳으로 늘고, 안산과 부천은 각각 4곳에서 3곳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안산단원갑은 재선을 지낸 김명연 전 의원이 단독으로 공천을 신청했고, 안산상록갑은 장성민 전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 등이 신청했다.
한편, 경기 고양갑에 출마한 박성호 예비후보는 '부적격'으로 공천심사에서 배제됐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공천 배제 이유에 대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행위가 언론에 다수 보도됐고, 허위 경력을 기재한 명함을 배포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