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을 채우지 못하고 교단을 떠나는 강원지역 교사의 비중이 전국 상위권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강원교사 출신인 국회 교육위원회 백승아 의원과 교사노동조합연맹이 발표한 ‘2019~2023년 초·중·고등학교 중도 퇴직교원 현황’ 분석자료에 따르면, 강원지역에서 정년퇴직이 아닌 중도 퇴직교원 수는 1,573명으로 전체의 2.30%를 차지했다. 이는 부산(3.07%), 서울(2.49%), 충남(2.36%)에 이어 전국에서 네 번째로 높은 비율이다.
전국적으로 나타나는 교사들의 명예퇴직 증가 원인은 교권 추락 등 교육환경 변화와 함께 학교폭력, 교권침해 등으로 학생 지도에 어려움을 겪는 교사들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가 늘어나는 등 학부모와의 소통이 예전보다 훨씬 부담스러워진 것도 원인이다.
특히 5년 미만의 젊은 교원의 경우, 강원지역 중도퇴직자 비중은 0.71%로 전남(0.91%), 충남(0.87%)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았다. 이는 도서벽지 근무가 매우 힘들고 초임발령의 경우 그 어려움이 더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한 조사에서는 강원지역 20·30대 교사 10명 중 8명은 이직을 고민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예비교사인 교대생들의 중도탈락률도 증가하는 등 교육의 주체인 교사들이 의욕과 활력을 잃고 있다. 더욱이 정부는 학령인구 감소를 내세워 내년 강원지역 교원 감축을 추진하고 있어 교사가 부족한 농어촌 지역의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킨다는 지적이 나온다.
백승아 의원은 “우리 선생님들이 학교를 떠나지 않도록 교권회복과 교육여건 마련에 국가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