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출신 장관들이 취임 후 처음으로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했다. 정책 추진에 대해 뚜렷한 소신을 밝히면서도 일부 지적에는 "우려가 없도록 하겠다"며 자세를 낮추는 등 무난한 '데뷔전'을 치렀다.
원주 출신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지난 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환경부 국정감사에서 댐 신설 추진에 대해 "만약 환경부가 4대강 사업 2탄으로 토목 세력을 위해 댐을 추진하는 것이라면 책임지고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부가) 4대강 사업의 2탄, 14개 댐으로 토목사업을 벌여 누군가에게 이익을 주려 한다는 오해를 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자 이같이 답변하며 적극 반박했다. 김 장관은 "어디서 명령을 받아 14개 댐을 다 건설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다. 그런 증거가 있다면 사퇴하겠다"고 강조했다.
환경부는 지난 7월 기후변화로 빈번해질 홍수와 가뭄에 대응한다며 양구 수입천댐과 삼척 산기천댐 등 전국 14개 댐 신설 후보지를 발표했다. 이 가운데 양구군 수입천댐, 충북 단양군 단양천댐과 충남 청양군 지천댐, 전남 화순군 동복천댐 등은 주민 반발로 인해 아직까지 설명회조차 열지 못했다.
환경부는 주민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댐에 대해서는 당장 11월에 신설을 확정짓지 않겠다고 한발 물러난 상태다. 민주당 박해철 의원이 김 장관에게 "(주민 반발이 있는) 이런 곳은 주민들과 소통을 해보고도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전면 백지화 할 수 있느냐"고 질의했다. 김 장관은 "지금 단계에서는 그렇게 말하기가 좀 너무 이르다"며 답변을 유보하면서 "주민과 소통하면서 댐을 추진하겠다"라는 입장을 견지했다.
영월 출신의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세종시 과기정통부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부 연구개발(R&D) 예산과 관련한 야당 의원들의 잇단 지적에 "우려가 없도록 대형 과제부터 철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 소관 기관인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 소장에 대해 직장 내 괴롭힘 혐의로 고용노동부 포항지방노동청의 조사가 진행 중인 것과 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의 회계 문제에 대해서는 "문제가 되는 행위들이 자꾸 노출돼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관리 감독기관으로서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특별히 더 노력하겠다"며 "재무감사 등을 시행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