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후 대표직을 사퇴했던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는 16일 "머지않아 찾아뵙겠다"며 정치 행보 재개를 예고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지난 두 달 동안 많은 분의 말씀을 경청하고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지난해 12월 14일 국회에서 가결된 이틀 후인 16일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이로부터 두 달만인 이날 페이스북 글을 올린 것이다.
한 전 대표는 윤 대통령 탄핵 인용 시 열리는 조기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조만간 공개 행보를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한 전 대표는 "책을 한 권 쓰고 있다"라고도 밝혔다.
이 책에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대표직을 역임하며 느낀 소회와 앞으로의 정치 비전이 담길 것이라고 한 전 대표 주변 관계자들이 전했다.
사퇴 후 잠행을 이어온 한 전 대표는 지난달 설 연휴 전후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보수 논객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유인태 전 민주당 의원을 잇달아 만나며 정치 행보와 관련된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4일 한 전 대표가 설 연휴 전후로 원로 인사들과 만난 사실이 알려지고 친한계로 분류되는 김상욱 의원이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 정도부터는 움직일 것으로 본다"고 말하면서 정치행보 재개가 임박했다는 관측에 힘이 실렸다.
이 가운데 국민의힘 1973년생 이하 당협위원장, 소장파 원내·외 인사들이 유튜브 채널 '언더(under) 73 스튜디오'를 개설해 눈길을 끌었다. 박상수 인천 서갑 당협위원장, 류제화 세종갑 당협위원장, 김준호 전 대변인 등이 주도한 모임에는 김혜란 춘천갑당협위원장도 합류했다.
이들은 현 당원들의 마음도 붙잡고 새로운 당원들도 이끌고 와야 하는 현실적 고민을 공유하고, '보수의 가치'를 알리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당사자들은 한 전 대표의 복귀와 모임을 직접 엮는 것에는 선을 긋고 있지만 1973년생인 한 전 대표의 등판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춘천 출신 진종오 의원은 최근 자신의 SNS에 한 전 대표와 찍은 사진을 게시하고 "저도 나라만 생각하고 함께 갈 것"이라고 적으며 한 전 대표의 재등판에 군불을 지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