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1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높이 평가하며 그가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던 정책들에 공감을 표했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낭만의 정치인 홍준표를 기억하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선배님의 국가 경영의 꿈, 특히 제7공화국의 꿈, 좌우 통합정부를 만들어 위기를 극복하고 전진하자는 그 말씀에 깊이 공감한다"면서 "첨단산업강국을 위한 규제혁신, 첨단기술투자확대, 모병제 등도 꼭 필요한 정책"이라고 말했다.

이어 "홍 선배님은 상대 진영에 있는 분이지만 밉지 않은 분이셨다"면서 "유머와 위트, 통합의 정신을 잊지 않는 진정한 정치가로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으셨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솔직히 이번 대선에서 제게는 홍 선배님 같은 노련한 정치가가 가장 부담스러운 상대였다"며 "하지만 선배님과 일합을 겨룬다면 한국 정치가 지나친 사법화에서 벗어나고, 정정당당하게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도 해봤다"고 고백했다.
이 후보는 "한국 정치사에 큰 족적을 남기고 보수정당을 위해 평생 헌신해 오신 홍 선배님께서 결국 뜻을 펼치지 못하고 정계 은퇴를 선언하셔서 참으로 안타까웠다"며 "이 난국에 이념이나 진영이 국익이나 국민 행복보다 중요하겠는가. 어떤 정당을 지지했든 누굴 지지했든 간에, 작은 생각의 차이를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모두 함께 힘을 모을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홍 전 시장을 향해 "미국 잘 다녀오시라. 돌아오시면 막걸리 한잔 나누자"고 말했다.

앞서, 홍 전 시장은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탈락하며 "내 인생 3막 구상을 위해 지인이 있는 미국에 잠시 다녀오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43년 전 사법고시 합격하여 검사로 출발한 것이 내 인생 1막이었다면, 30년 전 신한국당에 들어와 정치를 시작한 것은 내 인생 2막이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에 홍 전 시장은 지난 10일 미국으로 출국한 데 이어 12일에는 숙소에서 바라본 풍경 사진을 자신의 SNS에 게재하며 "탁트인 수평선이 꽉 막혔던 마음을 활짝 열어주는 활화산섬 빅아일랜드 코나섬이다. 어젯밤 푹 자고나니 곧 시차에 적응 할것 같다"고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