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좌진 갑질과 논문 표절 논란에 휩싸인 강선우 여성가족부장관 후보자와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야당의 거센 '낙마 공세'를 받고 있는 가운데 강원 출신·연고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국회 인사 청문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무난한 청문회를 치른 양구 출신 정성호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18일에는 춘천 연고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열릴 예정이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1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수사·기소 분리 문제는 2004년 노무현 정부 당시부터 시작해 20년이 넘어갔다"며 "가능한 빨리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현재 재판 중인 이재명 대통령의 대장동·위례·백현동·성남FC 사건 등에 대해 공소 취소 여부에 대해서는 "법무부 장관이 정치적 오해를 받을 수 있는 구체적 사건에 대해 (공소취소를) 지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저는 정치를 해오면서 정파적인 활동을 해본 적이 없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대통령의 지명을 받아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서 청문회를 하고 있지만 국민의 입장에서 판단하고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해당 사건을 수사하거나 공소유지하고 있는 검사에 대해 징계를 한다거나 정치적 압박을 할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검찰이 무분별하게 수사·기소권을 남용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는 공감한다는 취지의 답변을 내놨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의 특별사면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조 전 대표 가족 전체가 받았던 형을 고려하면 불균형한 측면이 있다"고 답변했다.
앞서 거센 질타를 받았던 강선우 여가부장관 후보자 등에 비하면 비교적 무난한 청문회를 치렀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 후보자는 청문회 이후 여권 일각에서조차 '안 된다'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춘천고를 졸업해 강원 연고 인사로 분류되는 윤호중 행안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18일 오전 10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릴 예정이다. 아직 부정적 기류를 형성할만한 큰 논란은 없는 상태다.
정치권에서는 정성호·윤호중 두 후보자 모두 국회의원 출신으로, 무난히 청문을 통과해 임명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005년 국무위원에게도 인사청문회 제도가 도입된 후 현역 의원이 낙마한 사례는 한 번도 없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했다. 새 정부 장관 후보자들 가운데 임명이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전날 전체회의에서 배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를 여야 합의로 채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