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에서 깐부치킨을 운영하는 가맹점주 양모 씨는 31일 “자리가 없어서 단골손님도 그냥 갔어요. 우리 치킨 정말 맛있는데, 젠슨 황이 알아줘서 고맙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평소보다 손님이 최소 30%는 더 많았다”며 “앞으로 세계적으로 더 유명해져서 꾸준히 손님이 찾아오면 좋겠다”고 기대를 내비쳤다.
이는 전날 저녁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서울 삼성동의 깐부치킨 매장에서 ‘치맥 회동’을 가졌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전국 깐부치킨 가맹점들이 이른바 ‘반짝 특수’를 누린 영향으로 보인다.
치맥 회동이 알려진 직후, 배달앱 '배달의민족'에서는 ‘깐부치킨’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며 관심이 급증했다.
실제 서울 지역의 여러 가맹점에서도 평소보다 20~50% 가량 매출이 증가했다는 반응이 나왔다.
서울의 한 점주는 “젠슨 황이 다녀갔다는 뉴스를 보고 일부러 찾아온 손님이 있었다”며 “매출이 최소 20%는 늘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가맹점주는 “주문이 몰릴 걸 대비해 준비로 바빴다”며 “전날 매출이 평소보다 1.5배 높았다”고 말했다.
양 씨는 “우리 매장은 단체 회식 자리도 가능한 큰 매장인데, 그동안 불경기 여파로 손님이 없어서 속상했다”며 “어제는 매장이 꽉 차서 너무 좋았다. 어제만 같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깐부치킨은 2006년 첫 매장을 연 이후 2008년 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인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가맹점 152개, 직영점 10개 등 총 162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bhc·BBQ·교촌치킨에 이은 매출 10위권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2023년 기준 연 매출은 약 292억 원, 영업이익 약 49억 원, 당기순이익 약 30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었던 2022년에는 약 4억8천만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나,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경영 개선 성과를 보였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측은 “깐부치킨을 찾는 소비자가 급증한 만큼, 앱 메인 화면에 깐부치킨 브랜드 아이콘을 노출할 예정”이라며 “31일 저녁에는 포장 전용 할인 쿠폰도 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젠슨 황 CEO는 깐부치킨뿐 아니라 다양한 K푸드를 즐기며 한국 문화를 적극적으로 체험했다.
그는 하이트진로의 맥주 ‘테라’에 ‘참이슬’을 섞은 소위 ‘소맥’을 마시고 “맛있다”고 호평했으며, 직접 준비해온 빙그레의 ‘바나나맛 우유’를 시민들에게 나눠주며 화제를 모았다.
이 같은 행보에 관련 기업들도 움직였다. 하이트진로는 황 CEO의 소맥 호평을 계기로 ‘테슬라’(테라+참이슬)를 해외 시장에 적극 알릴 계획이다.
빙그레 관계자도 “바나나맛 우유는 이미 해외 관광객 사이에서 인기 있는 제품”이라며 “이번 계기를 통해 수출 확대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