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명이 동시 투약 가능한 45억원 상당의 마약을 국내에 밀반입해 유통하고 투약한 48명이 체포됐다.
강원경찰청 형사기동대 마약범죄수사계는 유럽에서 국내로 마약을 몰래 들여와 수도권 유흥업소를 중심으로 유통한 내국인과 외국인 총 48명을 검거하고 이중 18명을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4년 9월부터 1년간 4회에 걸쳐 영국과 프랑스에서 여행가방 또는 신체 등에 은닉하는 수법으로 케타민·엑스터시를 밀반입했다. 국내로 들여온 마약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신종 마약류로 지정한 ‘펜사이클리딘 유사체’인 일명 ‘케타민 원석’을 포함해 30만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케타민 8.8㎏, 필로폰 100g, 엑스터시 500정, 합성대마 330㎖ 등이다.
온라인 유통 총책의 지시를 받은 국내 20대 2명과 네델란드 국적 남녀 외국인 2명 등 총 4명이 유럽에서 마약류를 직접 건네받아 국내로 밀반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외국인들은 공항과 세관의 적발을 피하기 위해 2.4㎏에 달하는 케타민과 엑스터시를 인분 모양으로 포장해 항문에 은닉해서 밀수했다.
피의자들은 밀반입책, 국내 총책, 운반책, 판매책 등 점조직 형태로 구성돼 있다. 마약류를 서울·경기지역 원룸이나 야산 등에 던지기 수법으로 숨겨 놓으면 국내 운반책 등이 이를 수거해 소분 및 재포장해 다른 지역의 야산 또는 주택가 단자함 등을 통해 유통했다. 판매책들이 일명 ‘좌표’로 불리는 마약 은닉장소를 사진 촬영해 투약자들에게 전달하는 비대면 판매 방식을 활용했다.
경찰은 온라인상에서 위장거래 등을 통해 밀반입 정보 및 점조직 형태의 공범들을 파악해 48명을 붙잡았다.
강원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해외 마약류 밀반입 루트가 기존 동남아에서 유럽으로 확산 추세에 있음을 보여주고 점차 대한민국도 마약류 유통 거점화가 되고 있다는 사례”라며 “공항 및 세관과의 더욱 긴밀한 공조수사체계를 구축하고 적극적인 국제 공조를 통해 해외 공급·유통망 수사에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