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횡성·영월 국민연금 상담센터 폐쇄…정보취약 고령층 '막막'

전국 39곳 중 16곳 폐쇄, 도내센터 2곳뿐
연금공단 2022년 조직 효율화 정책 시행
도심과 지역간 공공서비스 격차 우려 커져

◇국민연금 상담센터 전국 39개 중 23개가 폐쇄되면서 도내에는 2곳만 남았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횡성과 영월의 국민연금상담센터가 잇따라 문을 닫았다. 기존 춘천, 원주, 강릉, 삼척, 홍천 등의 국민연금 지사와 속초, 태백 등의 상담센터 2곳을 감안하면 10개 군 지역 고령층의 국민연금 서비스 공백이 우려된다.

지난 8월 노령연금 조기수급과 수령액을 문의하려 횡성상담센터를 찾은 유모(60)씨는 헛걸음을 했다. 인근에 위치한 국민연금공단 원주지사에 문의해 올 7월부터 상담센터가 폐쇄됐다는 사실을 알았다.

유씨는 “전화로 상담하면 이해도 어렵고 답답해서 대면 상담이 필요한데 원주지사까지 가려면 시외버스를 타고 한 시간은 가야 한다”며 막막함을 토로했다.

영월에 사는 곽모(68)씨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국민연금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어디서부터 눌러야 할지 모르겠다”며 “예전엔 센터에 직접 가서 물어보면 바로 해결됐는데 이제는 겁부터 난다”고 말했다.

횡성상담센터와 영월상담센터가 올해 문을 닫으면서 횡성군민은 원주지사, 영월군민은 충북 충주지사까지 가서 문의를 해야 한다.

국민연금공단은 지난 2022년 7월부터 전국 39개 상담센터 중 16곳을 폐쇄했다. 상담 건수와 지사간 거리, 조직 효율화 등을 고려, 인력을 재배치했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조직효율화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디지털 접근이 어려운 지역 고령층이 입고 있는 셈이다.

국민연금노동조합 강원본부 관계자는 “도서·벽지 주민들은 서비스를 받을 권리를 잃게 된다”며 “접근성이 낮아지면 결국 도심과 지역 주민간 서비스 질의 격차가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단 관계자는 “관할 지방자치단체와 협조해 행정관청에 상담 공간을 확보하고 비상설 상담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라며 “센터 폐쇄에 따른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찾아가는 서비스’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0월 기준 횡성군과 영월군의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은 각각 38.6%, 37.1%로 도내 18개 시·군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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