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가 12일 이재명 대통령이 야당 단체장을 심하게 견제하고 있다면서 작심 비판했다. 이 대통령이 지난 9월 강원 타운홀 미팅 당시 김 지사에게 발언권을 주지 않은데 이어 지난 6일 원주의 산림항공본부를 방문하면서도 도지사를 부르지 않자 불편한 마음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장동혁 대표 취임 후 첫 '지방선거총괄기획단-시도 광역단체장 연석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연석회의에는 김진태 지사를 비롯해 국민의힘 광역단체장들이 참석, 현 정부로부터 '정치 탄압'을 당하고 있다는 주장을 쏟아냈다.
국민의힘이 야당의 위치에서 내년 지방선거를 치르는 만큼 이날 연석회의에서는 여당 공세가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김 지사도 이날 "일선에서 야당 단체장에 대한 견제가 아주 심하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대통령은 무슨 타운홀 미팅을 해가지고 (저에게) 말 한마디 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며 "참 민망했다. 벌떡 일어나 나올 수도 없고 거기서 싸울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강원 타운홀 미팅' 당시 이 대통령이 김 지사 발언을 제지한 것에 대해 반발한 것이다.
이어 "최근에는 대통령과 총리가 현장에 수시로 온다. 그런데 이제 우리한테는 안 와도 된다고 한다. 오지 말라고 한다"고 했다.
김 지사는 "대통령이 산불을 방지하겠다고 강원도 산림항공본부에 오는데도, 도지사는 안 와도 된다고 했다"며 "산불 났을 때 저는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장동혁 대표에게 강원도 방문과 강원특별법 개정안 등에 대한 관심도 당부했다.
김 지사는 "강원도만 두고 봤을 때 강원도는 여당"이라며 "워낙 위아래로 패싱을 당해서 그렇지 시장 군수, 지방의원들도 압도적 다수다"라며 "이럴 때 현장에 많이 와달라. 지역당원들 사기 진작을 위해서 대표께서 한 번씩 와주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연석회의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도 "여당은 물론이고 국무총리와 장관까지 나서서 서울시를 일방적으로 매도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박형준 부산시장은 "새 정부 하에서 권력을 사유화하는 세력에 의해 국가가 포획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단체장들의 성토가 이어지자 나경원 지방선거 총괄기획단 위원장은 "이재명 정부가 지방 정부까지 장악하면, 암흑의 시대가 시작되는 것 아닌가"라며 "잘 싸우는 후보를 내겠다. 국민을 위해 잘 싸우는 것은, 국민의힘을 위해서도 좀 잘 싸우는 후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