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특별자치도청 소속 박지우가 국제대회에서 심판진의 명백한 실수로 금메달을 놓치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지난 18일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1차 대회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심판 오심이 발생해 ISU에 공식 항의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사건은 현지시간 17일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유타 올림픽 오벌에서 진행된 경기에서 벌어졌다. 매스스타트는 총 16바퀴를 도는 종목이나 심판진이 2바퀴가 남은 상황에서 마지막 바퀴를 알리는 종을 잘못 울리는 치명적 오류를 범했다.
선두권 선수들은 종소리를 듣고 15바퀴째를 마지막 바퀴로 착각해 스퍼트를 올렸고, 결승선을 지나 세리머니까지 펼쳤다. 반면 뒤따르던 선수들은 혼란을 빠르게 파악해 정상적으로 16바퀴를 모두 소화했다.
이 과정에서 정상적으로 16바퀴를 완주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이는 박지우였다. 규정을 그대로 적용했다면 금메달은 박지우의 몫이었다.
그러나 심판진은 장시간 논의 끝에 오심 이전의 15바퀴 기록을 기준으로 순위를 매기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미국의 미아 망가넬로가 금메달, 캐나다의 밸러리 말타이스가 은메달, 네덜란드의 벤테 케르크호프가 동메달을 차지했다. 16바퀴를 모두 돈 박지우는 10위로 처리됐다.
더욱 아쉬운 점은 이번 월드컵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중요한 대회라는 사실이다.
연맹 관계자는 “심판진이 잘못 친 종을 기준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며 “국제대회에서 선수의 노력과 결과가 이렇게 뒤엉킨 만큼 문제 제기가 필요하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