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시인 부부가 평창에서 탄생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5일 평창읍 여만리 한 농장에서 만난 이양균(75)·유임열(73) 부부는 비닐하우스 내부에 자신들의 시(詩) 작품을 세우며 작은 전시 공간을 꾸미고 있었다. 겨우내 시를 되새기며 공부하고, 주민과 교회 신도들이 산책 중 들러 감상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유임열씨는 최근 계간 ‘문학시대’ 가을호에서 제145회 시 부문 신인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며 정식 등단했다. 가을호에는 유씨의 시 ‘바람이고 싶다’ 등 10편의 작품이 실렸다. 평소 식당 운영으로 바쁜 일정에도 매주 시 공부를 이어온 열정이 결실을 맺은 셈이다.
유씨는 “남편이 연애 시절 매일 시처럼 연애편지를 써줬고, 50여 편을 지금도 간직하고 있다”며 “시 쓰는 남편 곁에서 자연스레 시를 접했고, 하나님을 향한 마음으로 직접 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남편 이양균 씨는 2015년 평창농협 조합장에서 퇴임한 뒤 대화면 하서문학회에서 본격적으로 시 공부를 시작했다. 2022년 ‘문학시대’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했고, 같은 해 첫 시집 ‘소나무는 울지 않는다’를 출간했다. 한국문인협회 회원이자 강원기독문인으로 활동 중이다.
이 전 조합장은 “오랫동안 농협에서 일하며 농민의 마음을 느꼈고, 퇴임 후 글로써 지역 농민들을 위로하고 싶었다”며 “지금은 신앙을 바탕으로 성시를 주로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유씨의 신인상 수상은 평창 문학이 전국적으로 인정받은 사례로, 지역 문단에 큰 반향이 되고 있다. 등단패는 다음달 9일 서울 문학시대사 강당에서 수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