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 기숙사 건물에서 한밤중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일부 입사생들이 화재 경보 알림과 대피 안내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나섰다.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27일 새벽 1시27분께 춘천시 후평동 한림대 학생생활관(기숙사) 1관 4층 배전반에서 불이 났다. 이 화재로 입사생 346명이 긴급대피했으며, 불은 배전반 2점과 건물 일부를 태운 뒤 20여분 만에 진화됐다.
화재 발생 당시 일부 입사생들은 화재 당시 경보기가 작동하지 않았고, 직원들의 대피 안내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1관 7층에 거주하는 이모(여·22)씨는 “방 안에 플라스틱 타는 냄새와 뿌연 연기가 퍼지길래 건물 밖으로 뛰쳐나왔다”며 “생활관 측 대피 안내 방송은 건물 밖으로 나온 뒤 10분가량 지난 후에야 나왔다”고 말했다. 2층에 사는 김모(26)씨도 “건물 밖에서 소방차 사이렌 소리가 들려 급히 대피했다”며 “복도에서 화재 경보음은 전혀 듣지 못했다. 대형 화재로 번졌다면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했다”고 우려했다.
화재가 발생한 학생생활관 1관은 지상 9층, 지하 1층 규모로 총 599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림대 관계자는 “구체적인 대피 과정은 알 수 없으나 화재 경보는 제대로 울렸다”며 “앞으로 정기적인 화재 대피훈련을 진행하고, 스프링클러, 소화기 등을 수시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기숙사에서 화재경보가 제때 작동하지 않으면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화재 예방 설비에 대한 정기적인 점검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