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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고강도 부채감축’이 우려되는 4가지 이유
[속보] 尹대통령, 첫 검찰총장에 이원석·공정위원장에 한기정 내정
윤석열 대통령은 18일 첫 검찰총장 후보자에 이원석(53·사법연수원 27기) 대검 차장검사를,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에 한기정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지명했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
[속보]국민의힘 비대위 수석대변인 박정하…비서실장 정희용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에 초선의 박정하 의원(강원 원주)이, 비대위원장 비서실장에는 초선의 정희용 의원(경북 고령·성주·칠곡)이 각각 임명됐다. 사무총장에는 재선의 김석기 의원(경북 경...
강원도·철원군 ‘One Team’으로 지역발전 나선다
【철원】강원도와 철원군이 ‘One-Team(원 팀)’으로 뭉쳐 지역발전에 앞장서기로 했다. 철원을 초도방문한 김진태 도지사는 18일 오전 10시30분 철원군청 2층 상황실에서 ‘Go! One-Team’비전공유 현장간담회를 가...
대통령 취임 100일, 그러나 '지역'은 없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취임 100일을 맞아 용산 대통령실에서 첫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뜻'을 중심에 둔 국정운영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지역 균형발전과 관련한 성과 및 의지 등이 전혀 담기지 않아, ...
“살아계실 겁니다” 그들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속보=원주 부론면에서 실종된 노부부를 찾기 위한 수색(본보 지난 15일자 5면 보도)이 9일째 이어지고 있다. 17일 찾은 현장에는 원주시와 소방, 경찰, 군장병 등 300여명에 달하는 수색대원이 투입돼 실종자 찾...
고용인원 적다고 지원 끊나…강원도 영세기업 차별 논란
강원도 이자 지원사업인 중소기업육성자금이 지난해부터 신청자격을 강화하면서 기존 이용 기업중 상당수가 탈락,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 강원도는 지난해 초 ‘2021년도 중기육성자금 지원계획’에 따라 이자 지...
장애인 교사에 학생이 욕설…교육활동침해 심각
교권 침해 사례가 강원지역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 교원단체들도 이를 심각하게 보고 교원의 생활지도권을 강화하기 위한 법적 근거 마련에 들어갔다. 도내 중학교에서 근무하는 장애인 교사 A씨는 지난 5월 수...
인제 축산농가 비상, 소 폐사 잇따라…왜?
인제지역 가축농가에서 일명 ‘소 식중독’이 발생해 기르던 소가 잇따라 폐사하는 사건이 발생해 관계 기관과 측산농가가 긴장하고 있다. 17일 인제군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인제읍 귀둔리와 기린면 북리의 4개 ...
"소양강댐 방류로 농경지 물 바다"
소양강댐 하류 주민들이 최근 소양강댐 방류로 농경지가 물에 잠겨 피해를 입었다며 K-water와 춘천시 등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17일 오전 소양강댐 하류에 위치한 춘천시 신북읍 천전2리, 동면 지내리 등 소...
50년만에 독립유공 표창…다시 주목받는 춘천고 ‘상록회’
춘천고의 대표적 항일운동 단체인 상록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독립운동을 펼친 고 이풍섭(1919-1972)씨가 세상을 떠난 지 50년 만에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서울보훈처는 17일 서울 윤봉길 의사기념관에서 열...
한규호 전 횡성군수 불법 취업 혐의로 벌금형 구형
검찰이 비위 행위자 취업 제한 규정을 어기고 기업체에 불법 취업한 혐의로 한규호 전 횡성군수에게 벌금형을 구형했다. 검찰에 따르면 2019년 대법원에서 뇌물수수 유죄가 확정돼 군수직을 상실한 한 전 군수가...
중고 골프채 매물 와르르…경기침체에 골프 인기 시들
코로나19 이후 호황기를 맞은 골프 인기가 시들하고 있다. 2030세대 젊은 골퍼들이 골프용품을 처분하는 등 이탈 조짐을 보이자 그린피를 낮추는 골프장도 나타나고 있다. 2년 전 지인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한 ...
[강원포럼]북방경제의 중심, 동해시의 비전
[박종홍칼럼]'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정치' 펼쳐야 한다
[확대경]강원도청사 이전은 기회다
언중언
평창 청심대
사설
항구적 재해 예방 대책, 충분한 보상 지원 포함돼야
지방분권·균형발전 국정과제, 껍데기가 되어 가나
[르포]게릴라성 집중호우에 마을 폐허로 변해
[포토뉴스]물 폭탄 맞은 강릉 장덕리
강원 지역의 이야기 담아낸 공연들 연이어 펼쳐져
풍경과 산수에 담긴 민화…권대영 그림은 왜 바뀌었을까
음악과 향기의 융복합 공연…2022 뮤직 앤 센트 콘서트
[생물이야기]정맥피는 파란색일까?
강원도학원공제회, 신경호 교육감 면담
김유정청소년문학상 대상에 김지은·양서연 학생
박용석 대표 건설의 날 석탑산업훈장 수상
경희대 남녀 단체전·개인전 동반우승
경희대가 2022 국토정중앙 전국대학동아리테니스대회에서 남녀 단체전과 개인전을 모두 휩쓸었다. 남대부 단체전 결승전에서 경희대 국제 A팀은 충남대 A팀을 2대0으로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여대부 단체...
춘천서 사상 첫 조기야구 열려 눈길
25일 춘천서 한화클래식 개막
강원도 4개팀, 봉황대기 출격
[영상]춘천서 또 맥주가 와르르…그 자리엔 시민 영웅들이
[속보]거리두기 전면해제 후 코로나19 재유행…18일 신규 확진자 17만8574명
尹대통령 취임 100일, 그러나 '지역'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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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인, 진드기 조심하세요
여름철 농작업을 통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에 감염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질환으로, 백신과 치료약이 없어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질병관리청과 농촌진흥청은 농업인의 감염 예방을 위해 ▲피부를 노출하지 않기, ▲기피제 사용하기, 풀밭과 풀숲 피하기, ▲귀가 후 씻고 빨래하기 등 4가지 수칙을 강조하고 있다.우선 농작업시에는 긴 팔 상의와 긴 바지, 장갑과 장화를 착용해 피부 노출을 차단해야 한다. 이 때 소매는 단단히 여미고 바지는 양말 안으로 집어 넣어 주는 것이 좋다. 또, 기피제를 뿌리면 진드기 물림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고, 진드기가 많이 서식하는 풀숲, 덤불에서 옷을 벗거나 그대로 앉아서는 안된다. 귀가 후에는 진드기에 물리지 않았는지 몸 구석구석을 확인해 깨끗이 씻고 작업복(외출복)은 꼼꼼히 털어서 세탁하는 것이 좋다.
여름철 온열질환 건강수칙 119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불쾌감과 활동 어려움 등 갖가지 불편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번에는 강릉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권재화 교수의 도움을 받아 여름철 주의해야 할 일사병과 열사병의 주요 증상, 그리고 응급처치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온열질환이란=열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발생하는 질환으로, 두통 , 어지럼증 , 근육 경련 , 피로감 , 의식저하등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난다. 흔히 일사병이 온열질환을 통칭하는 의미로 사용되고,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전국 온열질환자는 2020년 1026 명 에서 2021 년 1341 명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최근 몇 년간 여름철 평년 기온 상승이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노인의 경우 땀샘 감소로 땀배출이 적어지며 , 체온조절 기능이 떨어져 온열 질환에 취약하다. 어린이의 경우에도 성인보다 신진대사율이 높아 열이 많고, 열흡수율이 높아 온열 질환에 취약하다.■열사병과 열탈진=열사병은 체온을 조절하는 신경계(체온조절 중추)가 외부의 열 자극을 견디지 못해 그 기능을 상실한 질환으로, 장기가 손상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치사율이 높다. 열사병의 주요 증상으로는 건조하고 뜨거운 피부, 심한두통, 오한, 빈맥, 빈호흡, 저혈압, 메스꺼움, 현기증 등이 있다. 주변 사람이 열사병으로 의심될 경우 먼저 119에 즉시 신고를 한 후 환자를 시원한 장소로 옮기고, 환자의 옷을 느슨하게 한 후 시원한 물을 적셔 부채나 선풍기 등으로 몸을 식혀주어야 한다. 얼음주머니가 있을 시 목, 겨드랑이 밑, 서혜부에 대어 체온을 낮낮춰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환자의 의식이 없을 경우, 음료를 마시게 하는 것은 위험하니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열탈진은 땀을 많이 흘려 수분과 염분이 적절히 공급되지 못하는 경우 발생하는 질환으로, 땀을 많이 흘리고 차고 젖은 피부, 창백함, 극심한 무력감과 피로, 근육경련, 메스꺼움 또는 구토 및 어지럼증이 느껴진다. 의심될 경우에는 시원한 곳 또는 에어컨이 있는 장소에서의 휴식, 수분 보충, 시원한 물로 샤워 등의 조치를 취하면 나아지지만 증상이 1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회복되지 않을 경우, 의료기관에 방문해 적절한 진료를 받아야 한다. 두 질환의 가장 큰 차이점은 환자의 의식 여부로 열사병은 환자의 의식이 없고, 열탈진은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증상을 호소한다. 체온도 열사병이 열탈진에 비해 더 높다. 특히 열사병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으므로 119에 즉시 신고하는 등의 응급조치가 필요하다.■이온음료, 도움되나요?=여름철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소금이나 이온음료를 별도로 섭취할 필요는 없다. 다만, 오랫동안 저염분 식이요법을 지속한 경우 전해질을 보충해주어야하며, 의료인으로부터 소금이나 염분정제를 처방 받았을 경우, 반드시 물에 타서 섭취해야 한다. 물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을 경우, 탈수가 심해질 수 있다. 이온음료는 당도가 높으니 섭취에 주의가 필요하고 염분섭취를 제한해야 하는 질병(심장질환, 신장질환 등)을 가진 환자는 이온음료 혹은 염분 섭취 전에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목 디스크 이기는 요가 (1)소·고양이 자세
회사원들의 '고질병' 중 하나는 목과 허리 통증이다. 좌식 생활을 하다 보면 목과 허리에 무리를 주며 앞으로 숙이는 동작을 반복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잘못된 자세를 반복적하고,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목 뒤 쪽의 근육도 약화되기 마련이다. 머리의 무게가 앞으로 몇도만 기울어져도 목에서 느껴지는 체감의 무게는 두 배, 세 배씩 커진다.만약 이러한 자세가 반복되면서 목이 뻐근해지고, 두통에 손팔저림, 어깨 통증과 등 통증까지 생겼다면 목 건강 회복이 시급하다. 이번 '10분 홈 트레이닝' 특집 '목 디스크 이기는 요가'편에서는 춘천 '숲요가' 이지영 원장의 도움을 받아 목디스크, 거북목을 완화해줄수 있는 여러 가지 동작들을 소개한다. 이지영 원장은 대한요가지도자협회 1급 자격증을 가진 전문가이고, 현대인이 생활 속에서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는 요가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첫 번째로 소개할 동작은 요가 자세 중 잘 알려져 있고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소·고양이 자세다. 고양이 자세는 척추 전체에 굳어진 근육과 그로 인한 신경을 바르게 풀어주며 자세도 바르게 만들어 준다. 소자세는 상체와 목의 스트레칭에 아주 효과적이며 척추부터 허리의 탄력과 유연성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준비 자세매트 위에 무릎을 꿇고, 손과 정강이를 바닥에 댄다. 어깨 아래 두 손을 두고, 엉덩이 아래 두 무릎을 놓는다. 두 손은 어깨 넓이로 벌리고, 두 무릎은 골반 넓이로 벌려준다.■운동 자세①마시는 숨에 두 날개뼈를 가볍게 모아 가슴이 손 사이로 지나갈 듯 가슴을 펼쳐준다.②내쉬는 숨에 복부를 등 뒤로 끌어당기며 시선은 배꼽을 바라본다. 등 전체가 둥글게 아치를 그릴 수 있게 만들어 준다.③3~5회 반복하며 호흡을 정리하고 처음 자세로 돌아온다.■주의할 점소 자세를 이어갈 때 아랫배가 너무 눌려 허리가 꺽이지 않도록 만들어 준다. 양 가슴을 앞으로 과도하게 밀어내 어깨가 손목보다 앞으로 나가지 않게 손목으로 기대지 않도록 가슴을 하늘 향해 끌어올린다. 꼬리뼈를 하늘 향해 높이 끌어올리며 허벅지 뒤쪽이 스트레칭 되게 만들어주고 골반이 앞으로 따라가지 않게 주의해야 하고, 턱을 과도하게 들어 올려 목 뒤가 꺽여 경직되지 않도록 만들어 줘야 한다. 고양이 자세에서는 고개를 과하게 숙이지 않아 목뒤가 너무 늘어나지 않게 해야 한다. 또, 어깨가 으쓱 올라가지 않도록 어깨에 힘을 빼고 가볍게 윗등쪽을 끌어올려 손목으로 지탱되어 무리가 가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팔꿈치에 과도한 힘을 주면 근육에 무리가 생기므로, 팔꿈치가 꺽이는 과신전이 생기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도움말=춘천 '숲요가' 이지영 원장
이혜연 "농구선수 출신 고졸여성이 은행 지점장까지 된 비결요? ...버텨야 한다는 간절함 때문 ... 나를 믿어야 얻을 수 있더군요"
국내 시중 은행과 인터넷 은행 등에서 여성 임원 비율은 크게 낮다. 최근 기업과 공공기관에서 여성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지만 금융권의 유리천장은 유독 두껍다는 인식이 높다. 춘천 중앙로에 위치한 하나은행 춘천지점의 이혜연(45) 지점장은 지방 금융권에서 보기 드문 제1금융권 여성 지점장이다. 춘천 출신으로 초·중·고 시절 운동 선수로 활동했던 특이한 경력에도 불구하고 올 1월부터 춘천지점장을 맡고 있다. 쉽지 않았던 길이라고 생각해 지난 4일 이혜연 지점장을 만났다. 1시간가량 진행된 인터뷰에서 녹록지 않았던 이 지점장의 25년 여정을 들어봤다. 은행 실업팀 입단 4년 만에 해체 당시 행원 신분 ... 교육 후 업무 투입 선수 출신이란 선입견 ... 남몰래 눈물도 공부에 갈증 ... 책 많이 읽은 게 도움 ‘사서 한 고생'' 치열했던 2030시절 기업 여신 ‘독보적 영역'' 목표로 최선 힘든 건 똑같아 ‘이왕이면 1등 하자'' 시련 닥칠 때 조급해 말고 견뎌내길 ■만나서 반갑다. 본인 소개를 부탁한다=“이혜연 하나은행 춘천지점장이다. 춘천 출신으로 춘천의 상천초교와 봉의여중, 춘천여고를 졸업했다. 과거 농구 선수로서 서울 신탁은행으로 입단했고 현재 하나은행 춘천지점장을 맡고 있다.”(서울신탁은행은 2002년 하나은행에 인수합병됐다.) 훤칠한 키와 달리 다소 쑥스러운 표정을 짓던 이 지점장에게 궁금한 점을 바로 물어봤다. 학창 시절 농구 선수로 활약하고 실업팀에 입단해 활동했던 점이었다. “초교 5학년 때 운동을 시작했다. 운동 신경도 좀 있다보니까 시작했는데. 사실 학교에서 시켜서 억지로 억지로 했는데 강원도 대회에서 우승을 하는 바람에 중학교까지 진학을 했다. 중학교에서 그만하려다 아버지와 당시 코치 선생님의 권유로 계속하게 됐다. 고교 3학년 때 전국대회 3등이 최고 성적이었다. 주 포지션은 초교 때는 슈팅 가드, 중학교 3학년 때부터 포인트 가드를 봤다.” ■과거 기사를 찾아보니 드래프트를 통해 입단했는데=“학창 시절 그래도 나름 잘했다고 생각한다. 실업팀은 당시 해당 팀이 포지션상 제가 맡고 있던 부분을 필요로 해 입단했다고 본다. 사실 지금도 제가 보면 다소 왜소하다(이 지점장은 자신의 키를 172㎝로 소개했다). 체력적으로도 많이 힘든 부분이 있었고 그것을 극복하려다 보니까 부상이 좀 있었다. 그리고 스무 살 무렵 허리를 좀 다치면서 선수 생활을 오래하기에 어려운 점이 있었다.” ■선수 생활은 얼마나 했는지?=“1994년 겨울 드래프트였으니까 1995년부터 1997년까지 3년을 뛰었다(1994년 12월13일 진행된 여자실업농구 신입선수 선발에서 13개 팀은 모두 55명을 선발했다. 신탁은행은 2순위로 이혜연 선수를 지명했다). 그리고 소속됐던 서울 신탁은행팀은 1998년 1월 해체됐다. 선수 생활이 많이 힘들었다. 학교와 실업팀은 완전히 달랐다. 체력적으로 극복하기 힘든 상황에서 한계가 왔다. 다행히 당시 은행팀의 선수는 똑같은 은행원이었다. 1998년 1월 해체가 되면서 부득이하게 은퇴가 됐고 행원으로 업무를 바꿨다.” ■은행원으로서의 생활이 쉽지 않았을 텐데=“쉽지 않았다. 해체 후 선수들은 한 달 정도 직무교육인 OJT(On-the-Job-Training)를 받았다. 그리고는 바로 서울신탁은행 회현동 지점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국고와 빠른 창고라는 업무를 맡았다. 초반에 선수 출신이라는 선입견과 함께 ‘답답하지 않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 ■어떻게 극복했는지 궁금하다=“초교부터 중학교 때까지는 공부를 하고 싶어 운동을 그만두려 했었다. 중학교 때는 4교시까지 수업을 하고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봤는데 뒤처지지 않으려 노력을 많이 했었고 성적도 좋았다. 그런데 고교 때부터는 2교시만 하고 운동을 했는데 이 점이 불만이었다. ‘왜 공부할 기회를 안 주지'' 하는 점에서 심리적으로 힘들었다. 그런 점에서 공부에 대한 갈증이 심했다. 그래서 책을 좋아했던 것 같았다. 운동할 때도 책을 많이 읽었는데 그게 큰 도움이 됐다.” 한참을 생각하던 이 지점장은 “일을 시작하던 초반에 용어도 생소했지만 사실 20대 초반에 큰돈을 만져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한 고객이 1,000만원을 찾아 달라고 왔는데 이걸 줘도 되나 하는 생각도 했었다. 예전에는 수급 발행 수수료가 50원 있었는데 한 고객이 왜 내 돈을 찾는데 돈을 내냐고 소리를 지르면서 욕을 했었다. 일을 마친 뒤 혼자 들어가 울던 기억도 있다.” ■공부에 대한 갈증이 엿보인다=“사실 과거 45세 정도 되면 그땐 대학에 가서 공부를 하고 싶었다. 교실에서 교수님과 다른 학생들과 부딪치면서 수업을 듣고 싶었다. 그래서 사이버대학 등이 많지만 그런 로망 때문에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점이 있다. 그랬는데 내년 정도에는 한번 사이버대를 가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요즘에 하고 있다.” ■지금까지 말을 들어보면 이 지점장은 여성, 운동 선수 출신, 고졸이라는 점을 모두 뛰어넘었다. 비결이 있다면=“현재 지점장 중 책임자 지점장의 직책을 받았고 아직 관리자 지점장으로 더 올라가야 한다. 지금까지 정말 열심히 일했다. 업무 초기 때부터 기업을 담당했는데 기업 여신은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영역으로 가자는 생각을 했다. 개인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하자는 생각이었다. 승진을 위해 고유 업무 하나를 갖자는 생각에 사실 고생을 사서 했다. 그런데 이런 제 선택에 아이들이 많이 힘들었다. 좀 더 쉽게 갔어도 됐는데 자존심도 있었고 여기에서 살아남겠다는 생각도 많았다.” ■가족에게 많이 미안한 것 같다=“서울에서 일을 하다 춘천으로 온 이유가 아이들 때문이었다. 남편과 맞벌이여서 첫 아이는 춘천에 데려다 놓고 키웠다. 둘째에게 그렇게 하기 미안해 왔지만 여전히 새벽에 출근해 밤늦게까지 일을 하면서 아이들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1주일에 잘해야 두 번 볼까? 그 정도였다.” 조금 ‘독한 것 같았다''라는 기자의 말에 이 지점장은 “그렇죠. 좀 독하게 했던 건 맞아요. 왜냐하면 저는 그러니까 간절함도 있었죠”로 답했다. ■왜 그렇게 치열하게 살았는지 궁금하다=“20대 중반에 집안 형편이 갑자기 어려워져 가장의 역할을 떠안게 됐다. 고교 졸업 후 실업팀에 입단할 때는 대학에 가고 싶었다. 그때는 아버지와 코치 선생님을 많이 원망했다. 그런데 갑자기 집안 사정이 어려워지자 실업팀에 입단한 것이 전화위복이 됐다. 집안이 어렵게 되면서 회사를 그만두겠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 누군가가 명퇴를 하는 것을 옆에서 보면서 나에게 ‘명퇴''는 사치다라는 생각을 했다. 무조건 여기에서 버텨야 했다. 아마도 ‘가장의 역할''이 성공해야 한다는 점의 원동력 중 하나였던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20세 때부터 30대까지는 별로 기억이 없다. 그냥 되게 치열하게 살았던 것만 기억된다. 반대로 요즘 심리적으로 되게 여유로워졌다.” 이즈음 이 지점장의 별명이 궁금했다. 또 직원들이 많이 힘들 것 같다고 지적하자 이 지점장은 “가끔 전임 지점장들이 ‘독사''라고 불렀다. 때론 ‘주장 언니''라고 불렀던 분도 있었다. 그리고 이왕 하는 거 1등 하자는 것이 제 방식이다. 그런데 저도 같이 움직인다. 사실 꼴찌를 해도 힘들고 1등을 해도 힘들다. 어차피 힘든 건 똑같다. 직원들과 함께 같이 노력하려 한다.” 잠시 생각하던 이 지점장은 “간절함이 가장 컸다. 간절하니까 무엇이든 허투루 할 수 없다. 돈을 받았으면 돈에 맞게 움직여야 된다고 생각한다. 무임승차하면 안 되는거 아닌가.” ■마지막으로 춘천여고뿐만 아니라 강원도의 후배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스스로를 믿어야 한다. 처음부터 완성형은 없다. 시행착오를 겪고 시련에 부딪쳐 힘든 순간도 있겠지만 그럴 때마다 자신을 믿고 응원해야 한다. ‘할 수 있다'' ‘잘 해낼 것이다'' 등이다. 조급해하지 말고 그런 시간을 견뎌내면 단단해지고 자신감도 생기고 당당해진 나를 만나게 된다. 그 순간이 오면 나에게 오는 좋은 기회를 알아 볼 수 있는 혜안이 생긴다. 또 나를 응원하는 좋은 사람들도 주변에 많아지게 된다. 자신을 믿고 응원하세요. 저도 여러분을 응원하겠습니다.” 신형철 경제부장
"무상교육·고교평준화 기본 유지…학력신장 목표 반드시 이뤄낼 것"
[오석기가 만난 사람]'균형·조화의 교육' 천명 신경호 도교육감‘신경 쓰는 교육감' 신경호 강원도교육감이 취임했다. ‘강원특별자치도 초대 교육감'이자 ‘12년 만의 보수 교육감' 타이틀을 갖게 된 신 교육감은 학력 신장을 최우선 공약으로 내세우며 강원 교육의 대변혁을 예고하고 있다. 취임에 앞서 당선인 신분인 신 교육감을 최근 춘천 신포중학교에서 만났다. 신 교육감이 38년4개월 동안 걸어 온 교직 인생의 마침표가 찍힌 곳으로, 예비후보 시절 홍보 영상을 촬영할 만큼 각별한 장소다.■인터뷰 장소가 신포중이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38년4개월의 교직을 이곳에서 마감했다. 2013년 3월에 신포중 교장으로 보임이 돼 2015년 2월 말까지 근무했다. 퇴임할 때 전교생이 30명이었는데 오늘 와 보니 15명으로 딱 절반이 줄었더라. 1학년은 1명뿐이다. 참 안타깝다. 작은 학교 문제에 대해 많이 고민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신 교육감은 신포중 교장으로 재임 중 정문 옆에 교훈석을 세워 ‘善, 正, 勤' 세 글자를 새겼다. 아이들이 착하고 바르고 부지런하게 자라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어떻게, 그리고 왜 교육감 출마를 하게 됐는지 궁금하다. 교사 시절부터 그런 생각을 했나=“2015년 정년 퇴임을 하고 남은 인생은 봉사를 하면서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싶었다. 시민단체와 봉사단체에 속해 뙤약볕에서 봉사도 하고 불우이웃도 많이 살폈다.이런 와중에 도민들을 만날 때마다 강원 교육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많이 들었다.진보 교육감 체제에서 강원 교육이 무너지는 것을 안타까워했고 저에게 ‘아이들 학력을 올려주고 인성 교육을 시켜달라'고 당부했다. 교사시절부터 그랬다기보다 퇴임후 그렇게 고민을 시작했다.”■2018년 출마했다가 당시에는 낙선했다. 이번에 다시 출마하기까지 결심도 쉽지 않았을 텐데=“4년 전에는 진보 교육감이 8년간 가져 온 기득권을 넘지 못했다. 교육감은 정당에 속하지 못해 조직도 없었고 후보자 혼자 선거운동을 해야 하는 입장이었다.그렇게 낙선했지만 도민들이 격려 전화를 많이 해줬다. ‘당신이 졌지만 고맙다. 보수의 자존심을 지켜줘 고맙다. 내친김에 한 번 더 준비해 줄 수 없느냐'는 전화였다. 그렇게 2018년 12월부터 다시 뛰기 시작했다.”■이번 선거는 전국적으로도 보수 교육감의 약진이 두드러졌다=“전반적으로 진보 교육감이 편향된 이념을 갖고 균형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 점이 문제이지 않았나 싶다.전국적으로 학력이 저하된 점도 크다. 주원인은 고교 평준화라고 본다. 이번 선거는 이에 대한 학부모들의 민심이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한다.”■12년 민병희 교육감 체제가 지났다. 계승할 점과 고칠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복지 사업은 잘했다고 본다. 무상 교복 지원, 무상 급식은 잘한 사업이다. 그럼에도 불만이 많더라.무상 복지를 계승하되 질을 높이려 한다. 입고 싶은 교복을 지원해 주고 급식도 건강한 먹거리로 맛있게 만들어 잔반 없는 급식을 하고 싶다.”■그렇다면 무상 급식은 유지할 계획인가. 고교 평준화와 혁신학교 등은 입장에 따라 논란이 있는데 어떻게 풀어 갈 것인가=“무상교육과 고교 평준화는 진보 교육감 체제의 상징과도 같은 제도이지만 기본적으로 유지해 나갈 생각이다. 물론 개선점이 드러난 부분들은 고쳐 나가겠다.다만 혁신학교는 고민이 좀 필요하다. 질문한 것처럼 워낙 논란도 많고, 입장의 차이가 커서 전체적으로 점검이 필요하다. 신중하면서도 꼼꼼하게 들여다보겠다.”■강원특별자치도의 초대 교육감이 된다. 교육에 있어서 특별자치도의 의미가 있을까=“김진태 도지사와 머리를 맞대고 특별자치도에 걸맞은 교육정책을 펼치겠다. 김진태 당선인이 국제고교 설립을 약속했다. 특별자치도 교육감에게는 이에 필요한 권한이 있는 것으로 안다. 강원도와 상호 협조 아래 특별자치도에 따른 교육 부분에 대한 연구를 시작해 가능한 한 많은 인재를 키워낼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 보려 한다. 하지만 구체적인 구상은 이제부터 해야 한다.”■신경호 하면 ‘학력 신장'을 빼놓을 수 없다. 이것이 왜 중요한가=“첫 번째 공약이 더 높은 학력이었다. 유치원부터 고3까지 13년의 교육과정 중 어느 하나가 중요하지 않은 때가 없다. 학년마다 아이들이 도달해야 할 기초와 기본 학력은 반드시 맞춰줘야 한다. 몸이 아프면 병원에서 의사에게 진단과 처방을 받는다. 공부를 가르쳤다면 얼만큼 배웠는지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알아야 한다. 다만 시험으로 인해 교육과정이 흔들려선 안 된다. 과도한 평가는 지양하겠다.”■구체적으로 어떻게 학력 신장을 이뤄낼 계획인가=“초등 4학년부터 전수 평가를 실시해 학력 수준을 진단하고 피드백을 줄 것이다. 중학교는 자유학년제가 항상 문제였다. 이를 1·3학년 자유학기제로 나눠 평가와 진로 탐색을 분산할 수 있도록 하겠다. 고등학교도 수시와 정시 구별 없이 동시에 준비시키겠다. 정기고사 평가를 적어도 국어, 영어, 수학 만큼은 수능형 평가로 출제해 수능 적응력을 높이고 정시 자신감을 키우겠다.”앞서 신 교육감은 가칭 강원학생성장종합지원센터 신설 계획을 발표하면서 2학기 학업성취도 평가 실시 일정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초·중학생 개별화 지도와 전문가의 맞춤형 학습 코칭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교육과정 개편은 학교의 체질 개선이 수반된다. 반발도 있을 텐데=“소통하면서 설득하겠다. 교육자의 중심에는 아이들이 있다. 아이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그동안 안주해 왔던 것들도 혁신하고 참는 노력들을 해야 한다. 교사들도 본인 과목에 대한 전문화가 미진했던 것도 맞다. 연수를 통해 교사 전문성을 높여 가겠다.”■코로나19로 인한 교육 격차가 심각하다=“우선 1대1 학습코칭을 시키겠다. 학습코칭이 공부하는 방법을 알려주기도 하지만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기도 한다.앞으로도 팬데믹이 되풀이되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다. 그걸 대비해 인터넷 교육 등의 시스템을 다시 한번 보완하겠다.”■교육 최전선에 선 교직원들에게 한마디 해 달라=“그동안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편향된 이념이 자리 잡으니 구성원들의 갈등이 깊어졌고 그런 상황 속에서 의욕을 잃어 가며 힘들었을 것이다.이제 균형과 조화를 이룬 강원 교육을 만들겠다. 교사 및 교육 관련자들과 늘 소통하는 교육감이 되겠다. 터놓고 얘기하고 문제를 함께 고민했으면 한다. 아이들의 행복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에너지를 모아 달라.”■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저를 끝까지 믿고 지지해주신 도민들께 감사 드린다. 강원 교육의 변화를 지켜봐 주고 함께해 준 교육 가족들에게도 감사하다. 그 분들이 저를 믿고 선택해 주셨다. 믿음에 절대 실망시키지 않는 교육감이 되겠다.앞으로의 한 걸음 한 걸음이 교육 발전, 대변혁의 밑거름이 되도록 전진하겠다. 앞으로도 지지와 응원을 보내주시고 조언을 부탁 드리겠다.”
허구연"강원도 '야구도시'로 성장할 곳 많아…지역경제 활성화 될 것"
[허남윤이 만난 사람]한국 프로야구가 태동할 당시 춘천은 야구 중심지였다. 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 추억의 팀 ‘삼미슈퍼스타즈'의 개막전 경기가 ‘강원도 춘천'에서 열릴 정도였다. 하지만 그 후 40년. 현재까지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로 불리는 프로야구에 강원도를 연고로 하는 구단은 없다. 그래서 강원도에서는 프로야구 경기를 볼 수 없고 팬들은 다른 지역 연고팀들을 응원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우리는 언제쯤 이 서러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한국야구위원회(KBO) 허구연 총재는 “인프라 구축을 통해 강원도에서 야구 붐을 일으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야구 인프라 프로 뿐만 아닌 아마추어·일반인에게도 필요KBO 야구센터 추진중…횡성 시설 보완하면 최적의 조건전국 동호회 1만5천개 전지훈련지 조성 경제효과 엄청날 것야구인으로는 최초로 KBO 수장 자리에 오른 그는 강원도에서 프로야구가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여러 조언을 했다. 지난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있는 KBO 총재 집무실에서 이뤄진 인터뷰에서였다.■선수와 감독, 해설위원을 경험하고 KBO 총재까지 됐다. 정말 한 평생을 늘 야구와 함께 지내는 산증인이란 생각이 든다=“초등학교 6학년 때 야구를 처음 시작했고, 그게 계기가 돼서 현장에 있었고, 해설도 하고, 글도 쓰고 있다. 지금은 KBO 일을 도우면서 야구 인생을 누리고 있다. KBO 총재는 정말 갑작스레 제의가 들어오면서 준비 과정 없이 맡았기에 당황스러웠고,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지금 과정을 조금씩 밟아 가며 알아가는 단계다. 현재 우리 야구계는 풀어야 할 숙제가 상당히 많아 솔직히 정신을 차리기가 어려울 정도다. 어쨌든 야구인이기 때문에 주어진 임무를 잘 수행하는 것이 현재 당면 과제다.”■기회가 있을 때마다 우리나라의 야구 인프라 구축을 강조해 왔다. 무슨 의미인가=“야구라는 종목은 다른 종목과 달리 일정한 공간이 없으면 하기 힘들다. 야구장이 있어야 한다. 이런 면에서 사실 야구를 확대 보급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프라를 계속 강조했던 이유는 교실 없이 학생을 모집하는 것과 다를 게 없기 때문이다. 인프라가 확충되면 프로구단만이 사용하는 야구장만을 얘기하는 게 아니다. 동호회라든지 아마추어나 일반인들이 즐길 수 있는 야구장이 생기는 것이다. 전반적인 야구 붐이 일어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는 의미다.”■수년 전 강원도 횡성을 방문해서 이런 얘기를 한 것으로 안다= “강원도 여러 곳을 다닐 기회가 있어서 찾아간 적이 있다. 그때 강원도에서는 횡성군이 매우 바람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공근면에 있는 횡성베이스볼파크는 야구장 4면을 갖췄더라. 그래서 직접 가서 조언도 했고 도움도 드렸다.양구, 화천도 찾아다니며 야구장 시설을 살피기도 했다. 잘 조성하면 강원도에도 야구 붐이 크게 일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KBO 차원에서 이 같은 인프라 구축을 위해 갖고 있는 계획은 있나=“조만간 본격적인 움직임이 있을 것이다. 가장 먼저 남해안 벨트를 조성하고자 한다. 비시즌에 외국으로 나가지 않더라도 야구팀들이 우리나라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하자는 취지다. 아무래도 겨울에도 날씨가 따뜻한 남해안이 제격이다. 이제 곧 민선 8기가 시작하는 만큼 각 자치단체장도 만나려고 한다. 인수위에서도 의견을 냈는데 지속적으로 정부부처와 국회와도 의견을 나눌 것이다. 또 KBO 차원에서 야구센터 조성을 위한 공모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야구센터는 어떤 콘셉트인가=“한마디로 야구와 관련된 모든 것이 이뤄지는 곳이라고 보면 된다. 일단 경기를 할 수 있는 구장이 다수여야 한다. 실내연습장과 웨이트트레이닝 공간도 갖춰야 한다. 경기 시설 뿐 아니라 세미나와 교육이 가능한 공간도 있어야 한다. 거기에 선수들, 동호인들이 머무를 숙소도 필요하다는 판단이다.야구센터가 들어서려면 몇 가지 조건이 있는데 강원도에서는 횡성이 그 바운더리 안에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조금만 시설을 보완할 경우 최적이라는 판단이다.”■자치단체에서의 관심도 필요할 것 같다=“야구장은 어느 지자체건 관심만 가지면 충분히 세울 수 있다. 현실적으로 강원도에 당장 프로 팀이 생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기에 대안으로 검토해 볼 만하다. 전지훈련지로서 자리매김하는 것도 방법이다. 미국의 플로리다나 애리조나, 일본의 오키나와, 미야자키의 경우가 같은 예다. 프로 구단들이 많이 찾는 이곳들은 스프링 캠프가 열리는 기간 해당 지역의 경제효과는 엄청나다. 자치단체에서 레저와 연결고리를 찾아 관광자원화한다면 더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 강릉의 경우 해양 스포츠와 연계된다면 좋지 않을까.”■해당 지자체에는 어떤 경제적 효과가 있나=“야구 인프라가 충분하면 프로야구 구단뿐만 아니라 전국 야구동호회에서 몰려들 것이다. 전국에 야구동호회 수는 1만5,000개 정도다. 엄청난 수요가 아니겠나. 이들이 와서 지역에서 자고, 먹고, 쓰는 비용이 적지 않다. 전지훈련을 오는 팀들은 1~3개월을 머물기도 한다. 당연히 지역에는 경제적 효과가 크다. 뿐만 아니라 그 지역의 이미지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분명히 투자한 만큼 효과가 있을 것이다.”■야구와 연계한 자치단체의 성공 사례를 소개해 달라=“미국이나 일본은 실제 지역경제로 연결되도록 치밀하다. 미국 뉴욕시는 뉴욕양키즈에 양키스타디움을 지을 부지를 제공하면서 40년간 고작 400달러의 임대료를 받는다. 구단은 관람석과 다양한 편의시설에 투자해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수준 높은 경기로 열광하게 만든다.NC 다이노스 창단으로 경남 창원시의 이미지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지켜보면 된다. 충북 보은군은 스포츠파크 야구장이 잘 조성되면서 경기도 많이 열리고, 무엇보다 프로팀 없이도 야구로 성공한 지자체로 알려졌다. 벤치마킹해 볼 만하다. 경기 수원시는 지난해 KT가 우승했을 때 카 퍼이드까지 기획할 정도였다. 비록 코로나19로 무산됐지만, 스포츠에 얼마나 관심을 두는지 좋은 사례다.”■조금 다른 얘기이지만, 강원도에서 프로야구 경기가 열릴 가능성은 없나=“프로야구 경기가 열리지 않는 곳은 강원도와 전라북도, 제주도 정도다. 프로구단이 마케팅 차원에서 시즌 중 몇 경기를 다른 지역에서 열 수는 있겠지만, 구단과 상의를 거쳐야 한다. 조사를 해 보니 춘천 송암구장의 경우 1군팀이 경기를 할 수 있는 시설이 안 돼 있다. 선수들 부상 위험이 있기 때문에 경기를 할 수 없다는 얘기다. 선수협의회가 일단 수긍할 수 있도록 프로경기가 가능한 시설부터 갖춰지면 그때 가서 프로팀 경기를 치르는 방안을 심사숙고할 수 있다.구단 역시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문제다. 홈 경기 효과를 누리지 못하면서 관중 수입도 내지 못할 수 있다. 자치단체가 구단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인센티브를 제시해야 한다.프로팀 2군 유치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시설을 잘 갖춰 놓고 인센티브 등을 구단의 입맛에 맞게 마련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우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1988 서울올림픽, 2002 한일월드컵,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4대 메이저 경기를 모두 유치했다. 스포츠는 국격을 높이고 지대한 경제 유발효과가 다분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래서 자치단체도 국제대회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정작 국내 스포츠 문제에는 관심이 적은 게 문제다. 프로야구 구단을 설립하기는 힘들더라도 지자체에서 조금만 야구에 관심을 기울인다면 얼마든지 경제 활성화 방법을 만들 수 있다. KBO도 강원도 및 각 시·군과 접촉하겠다. 앞으로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 달라.”문화체육부장
쪽빛 바다와 푸른 하늘 하얀 건물 파란 지붕, 그리스를 닮았네
동해안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 이국적 풍경삼척 ‘핫 플레이스'' 자리 잡아 한여름에도 인파 북적아침엔 일출·밤엔 몽환적 야경…해변 산책로도 강추늘 푸르게 살라 한다수평선을 바라보며, 내 굽은 마음을 곧게흰 모래를 밟으며, 내 굳은 마음을 부드럽게바위를 바라보며, 내 약한 마음을 든든하게그리고파도처럼 출렁이는 마음갈매기처럼 춤추는 마음늘 기쁘게 살라 한다.이해인 시인은 시(詩) ‘바다일기’에서 동해 바다를 통해 우리가 지키고 나가야 할 삶의 방향을 가르치고 있다.‘늘 푸르게 살아라, 수평선과 모래, 바위를 보며, 늘 기쁘게 살아라, 파도와 갈매기를 보며...’ 짙푸른 동해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산토리니 광장에 올라서면 늘 이해인 시인의 시가 생각난다. 높은 바위언덕 위에 자리해 그리스 산토리니 마을의 건축미학을 담은 하얀 외벽과 파란 지붕, 환상적인 바다 전망과 어우러진 이국적인 풍경 때문일까!8월의 뜨거운 태양이 작열한 날, 산토리니 광장은 느림의 시간을 만끽하려는 인파로 북적였다. 몇 년 전부터 삼척지역 핫 플레이스로 자리 잡은 이곳, ‘쏠비치리조트 삼척’ 옥상에 자리하고 있는 산토리니 광장은, 탁 트린 뷰에다 동해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조망권, 새파란 하늘, 투명한 바다, 그리고 그리스 산토리니를 닮은 이국적인 풍광을 즐기려는 젊음의 시간이 공존하고 있다.이른 아침에는 일출, 한낮에는 강렬한 태양, 밤이면 몽환적인 야경과 함께 사계절 추억을 만들기에 최적의 장소로 부상하고 있다. 광장 한쪽에는 ‘희망의 꽃’이라고 일컫는 조형물이 눈에 띈다. 꽃 모양의 개별 유닛들을 하나하나 커팅하고 용접으로 이어 붙여 사람의 형상을 표현해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을 의인화하고 있는데, 손을 뻗고 있는 포즈는 작품과 관람객의 교감을 상징하고 있다는 설명이 공감을 얻고 있다.산토리니 광장을 산책하고 나면 주변이 궁금해진다. 해변 산책로를 거닐며 여유를 즐기는 것도 좋은데, 주변 삼척해수욕장을 거쳐 새천년도로까지 이어지는 해안길은 자연과 함께 공존하며 걸으면서 땀을 얻는 기쁨도 있다. ‘쉼과 멍, 치유의 시간, 유러피안’이 될 수 있는 여러 가지 혜택이 있는 곳이 바로 산토리니 광장이다.~~ (생략)그래서 세상이 어지러울수록남에게는 엄격해지고 내게는 너그러워지나보다돌처럼 잘아지고 굳어지나보다멀리 동해바다를 내려다보며 생각한다널따란 바다처럼 너그러워질 수는 없을까깊고 짙푸른 바다처럼감싸고 끌어안고 받아들일 수는 없을까스스로는 억센 파도로 다스리면서제 몸은 맵고 모진 매로 채찍질하면서신경림 시인은 시(詩) ‘동해바다’를 통해 바다가 비에 젖지 않는 이유를 알려주고 있다.
'우영우 팽나무'보다 더 아름다운 '사랑나무'를 아시나요
'거례리 사랑나무' 연인들 발길 이어져물보라 가르며 스릴만점 파로호 뱃놀이시원한 강바람·산바람 대 자연속 힐링습기처럼 끈적하게 달라붙은 일상의 근심, 걱정이 바람결에 씻겨 나간다. 아무 생각 없이 자신을 조용히 던져두는 진정한 ‘쉼''. 파로호에서 평화의댐으로 향하는 뱃길에서만 가능한 경험이다.선착장에서 보트를 타면, 어느새 배가 하얗게 물보라를 일으키며 순식간에 속도를 낸다. 갑판에 앉아서 바라보는 풍경은 사방이 초록빛이다. 파로호에서 평화의댐으로 향하는 24㎞ 뱃길은 마치 현실과 동떨어진 세계 같다. 드문드문 보이는 마을들은 예외 없이 길이 호수를 향해 뻗어 있어 호기심을 자아낸다. 이따금씩 주민들이 모는 작은 보트가 옆을 스쳐 가는 모습을 보며 ‘내륙 속 섬''이라는 말을 실감할 따름이다.화천에서 일평생을 살았다는 신인섭(70) 선장이 들려주는 이야기도 이 뱃놀이의 묘미다. 12인승 수달호는 주민들이 장에 가거나 투표를 하러 갈 때 이용하는 운송수단이라고. 그렇게 50여분을 달렸을까. 멀리 ‘평화의댐''이 모습을 드러낸다.눈길을 사로잡는 건 댐 중앙에 그려진 벽화, ‘통일로 가는 문''이다. 높이 95m, 폭 60m의 세계 최대 트릭아트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뱃머리에 서서 올려다보면 댐 중앙에 열린 성문 안쪽으로 북한 풍경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착각이 든다.지난해 개통된 살랑교에서도 풍광을 만끽할 수 있다. 살랑살랑 부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북한강을 가로지르는 살랑교를 걷다 보면 고요한 강물과 강물이 품고 있는 산의 모습이 유유자적하다. 거례리 사랑나무는 연인들의 명소다. 수령 400년 이상으로 추정되는 이 느티나무는 여기서 사랑을 고백하면 이뤄진다고 해서 ‘사랑나무''라는 별칭이 붙었다. 소중한 사람과 나무 아래 벤치에 앉아 북한강을 풍경으로 사진을 남겨보는 것도 좋겠다. 이 계절 화천에는 곳곳마다 다른 세계로 떠나는 문이 있다. 올여름 휴가엔 화천을 찾아 그 문을 열고 완전한 이방인이 되어 보는 신비로운 경험을 해 보는 건 어떨까.김현아·이현정·박서화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아리랑 고개고개 ‘쉼표’ 같은 여름 장날
정선군립아리랑예술단 공연구불구불한 ‘아라리 곡조'2·7일마다 열리는 5일장주말 장터에 가득 울려퍼져올챙이국수·콧등치기국수다양한 토속 음식들 군침정선아라리촌서 추억여행병방치 짚와이어 타고 ‘씽씽'춘천에서 정선 가는 길은 몹시도 구불구불하다. 곡선의 도로는 많은 것을 품어낸다. 키가 다 자란 옥수수부터 아직 덜 자란 옥수수, 밭을 돌보는 이의 굽은 허리까지. 앞만 보고 달려서는 함께하지 못할 많은 풍경이다. 굽이굽이 여름철 도로를 달리며 보는 풍경은 온통 초록이지만 다 같은 빛깔이 아니다. 짙은 초록색과 물기를 머금은 듯 싱그러운 초록색, 햇살이 그 부분만 비친 듯 빛을 내는 색까지 조금씩 다른 색깔이 어우러진다.다양한 이야깃거리를 안고 고개를 넘다 보면 구불구불한 곡조의 아라리(정선아리랑)가 들려오는 정선아리랑시장에 다다른다. 2일과 7일마다 열리는 5일장과 주말장이 되면 장터공연장에는 정선군립아리랑예술단의 소리부터 흥겨운 공연이 가득하다.시끌벅적한 장터 한복판에는 ‘명인'이 산다. 어디서 인증을 받은 명인은 아니지만, 그보다 더 정답게 우리 곁을 지키는 이웃집 ‘명인'이다. 곤드레 나물을 팔고 있는 변옥녀(71) 어르신이 그 주인공. 정선 여량면 출신으로 어릴 적부터 어머니가 들려주는 아리랑을 자연스럽게 듣고 자랐단다.“아우라지 뱃사공아 배 좀 건너 주게나, 싸리골 올동박이 다 떨어진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 고개로 나를 넘겨 주세요.”강이 불어 만나러 가지 못하는 처녀 총각의 한을 담았다는 가사, 글은 몰라도 노래로 부를 수 있는, 때로는 굴곡진 삶의 애환, 때로는 신명과 흥을 담아 사람들을 위로해 왔을 아리랑이었다. 누구라도 부를 수 있고 노랫말을 붙일 수 있었던 정선아리랑은 이름 없는 이들이 조금씩 쌓아 온 이야기이자 삶의 일부였을 테다.많은 종류의 가사를 갖고 있는 아리랑처럼 정선아리랑시장에는 다양한 토속 음식이 가득하다. 1969년부터 햇수로 54년째 시장의 한 자리를 지켜오며 잡화를 팔아 왔다는 김화자(78) 시대잡화 사장이 올챙이국수, 콧등치기국수, 곤드레밥, 메밀국죽, 메밀전병 등 시장의 먹거리를 읊다가 음식 만드는 법도 일러준다. 올창묵이라고도 불리는 올챙이국수는 옥수수를 맷돌에 곱게 간 가루와 전분가루 조금을 큰 솥에서 눌지 않도록 끓인단다. 뜸을 들여 뭉글뭉글해진 옥수수를 틀에 꾹꾹 누르면 쫄깃쫄깃한 올챙이국수가 나온다. 거기에 김치를 송송 썰어 양념간장과 깻가루를 섞은 꾸미(고명)를 올려 먹으면 된단다.건강한 음식들로 배를 든든히 채우고 근처를 둘러보면 정선의 옛 주거문화를 볼 수 있는 정선아라리촌과 레일바이크 같은 즐길 거리가 기다리고 있다. 무엇보다 정선 병방치 짚와이어를 타면 옛사람들이 오르내렸을 산자락과 요동치는 동강을 한번에 느낄 수 있다. 안전벨트를 하고 하강을 기다리며 두려움에 떨기도 잠시, 가로막고 있던 벽이 툭 소리와 함께 사라지는 순간 절경 속에 낙하한다. 병풍처럼 둘러싼 산과 그 속에 다양한 이야기를 품은 초록 빛, 굽이치는 물줄기가 순식간에 다가온다. 넋을 잃고 그 속에 푹 안기면 그만이다.
삼미 슈퍼스타즈를 아시나요
강원도에서도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던 때가 있었다. 1981년 KBO(한국야구위원회)가 설립되고 이듬해 프로야구리그(KBO 리그)가 시작되던 그 당시 춘천공설운동장 야구장은 좀처럼 보기 힘든 프로야구 경기를 직관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루곤 했다.프로야구 원년 구단으로는 MBC 청룡, 삼성 라이온즈, OB 베어스, 해태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가 그리고 삼미 슈퍼스타즈가 있었는데 바로 ‘삼미 슈퍼스타즈’가 ‘우리’ 팀이었다. 그런데 연고지가 꽤 넓었다. 강원도는 물론이고 인천·경기, 이북 5도(?)까지를 포함하고 있었으니 말이다.1982년 2월에 창단했으니 아직까지 남아 있었다면 올해 40주년 기념식을 성대히 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아무튼 창단 후 3시즌(1982·1983·1984)을 치르고 1985년 반시즌을 더 견디다 프로야구 역사 속에서 사라지고 만 비운의 팀이기도 하다.사실 삼미슈퍼스타즈의 모기업인 삼미그룹의 주요 사업분야가 프로팀까지 만들어 홍보를 해야하는 소비재 분야가 아닌데다 리그 시작전 팀을 급조했기 때문에 초라한 팀 성적은 당연한 결과였고, 그래서 매각이 더 쉽게 결정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삼미 슈퍼스타즈는 창단 첫 공식 경기에서 예상을 깨고 그해 최고 성적(77승1무32패·7할6리)으로 우승을 차지한 삼성을 눌러버린다. 팬들은 깜짝 선전에 혹시나하는 마음으로 기대감을 높였지만 거기까지 였다. 그 해 4월25일 춘천에서 열린 OB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8대 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11대 12로 역전패를 당한 적도 있으니 전반적인 경기력은 물론이고 뒷심 또한 부족한 수준이었다. 이런 경기가 쌓이면서 팀의 성적은 급전직하했고, 초대감독인 박현식감독은 5월을 넘기지 못하고 사퇴한다. 프로야구 최초의 감독 중간 사퇴 기록인 셈이다. 삼미 슈퍼스타즈는 채 20승(15승 65패)을 거두지 못했고 꼴찌로 원년 전·후기 리그를 마감한다. ‘프로야구 진기록의 조연…삼미 슈퍼스타즈’ ‘마운드 약해 대역전패의 명수로 등장’ 한 신문의 제목이다. “슈퍼스타즈라는 팀이름에 걸맞지 않게 대스타가 없는 프로야구팀 삼미는 허약한 마운드 때문에 동네북처럼 얻어터지며 밑바닥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프로팀 냄새가 전혀없는 삼미슈퍼스타즈는 약체마운드 때문에…” 신문기사의 내용도 야박했다. 전반적인 평가가 이렇게 냉정했다.하지만 반전의 드라마가 시작된다. 바로 사진 속 1983년. 그들이 가장 찬란했던 시절이다. 삼미 슈퍼스타즈는 투수 장명부의 영입을 발표한다.일본에서 뛰던 너구리 ‘장명부’의 등장으로 판도는 완전히 바뀐다. 장명부의 연봉이 1억 2,000만원에 달했다고 하는데 박철순 투수가 한 해 2,400만원 가량을 받았던 점을 감안하면 말그대로 특급대우였다. 하지만 일본 리그에서 통산 91승 84패 9세이브를 기록한 장명부는 일본 프로야구계에서는 이미 은퇴한 선수였다.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실력으로 이를 제압해 버렸다. 한 시즌 팀당 100경기를 치렀던 입단 첫 해 무려 60경기에 출전하는 괴력을 선보이며, 아직도 깨지지 않은 프로야구 30승(16패 6세이브) 기록을 세워버린다.마운드가 최약체로 꼽히던 삼미 슈퍼스타즈에게는 그야말로 구세주 같은 존재였다. 시쳇말로 ‘돈값’을 했다는 뜻이다. 1983년 시즌 삼미슈퍼스타즈는 52승을 수확하며 전· 후기 2위까지 치고 올라간다. 이 도깨비팀의 유쾌한 반란이 이어지면서 인기는 고공행진을 계속했다. 사진들은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가 열린 1983년 4월의 어느날 춘천야구장 모습을 포착하고 있다. 화창한 봄날 강팀으로 탈바꿈한 연고팀 ‘삼미 슈퍼스타즈’의 경기 모습을 보기 위한 사람들의 행렬은 매표소부터 이어졌다. 자랑스럽게(?) 삼미 슈퍼스타즈 모자를 쓰고 표를 사기 위해 목을 빼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야구장 내부 사정도 마찬가지다. 변변한 좌석조차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경기장에 들어온 관중들은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이지만 야구 삼매경이 한창이다. 꼴찌팀 삼미 슈퍼스타즈의 아름다운 도전은 이 해를 끝으로 막을 내리지만 영화 ‘슈퍼스타 감사용’, 소설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으로 기억되며 아직도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피와 땀으로 이룬 민주주의…그해 여름은 눈물겹게 뜨거웠다
2022년 대한민국 국민들은 대통령과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한 광역자치단체장, 시장·군수, 도·시의원을 직접 선출했다. 모든 국민이 당연하게 누리는 민주주의는 그냥 이뤄진 것이 아니라 많은 희생을 치르고 이뤄낸 성과다.지학순 신부·무위당 장일순 선생 지역서 다양한 사회운동 앞장원주시민 반유신 독재 저항운동 시작 호헌철폐 동시집회 이끌어1987년 6월 항쟁이 올해로 35주년을 맞았다. 36년 전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새 역사를 만들었다. 날아가는 새도 떨어뜨릴 무소불위 권력을 휘두르던 군사독재를 종식시키고 내 손으로 나라의 지도자를 선출하는 제도를 성취했다.국민들의 피와 땀으로 이룬 민주의 과정은 너무나 많은 희생이 뒤따랐다. 1980년 5월 광주시민들의 희생과 취조받던 권인숙양이 성폭행을 당하고 박종철군은 남영동 치안분실에서 고문으로 사망했으며, 이한열 학생은 최루탄에 맞아 목숨을 잃는 등 민주를 열망하는 시민들의 희생이 이어졌다.원주는 강원도에서 민주화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도시다. 원주도 강원의 민주화 상징 도시가 되기까지 많은 사람의 희생을 통해 이뤄졌다. 원주 민주화는 천주교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 1965년 천주교 원주교구가 설정되면서 지학순 신부가 부임했다. 신부님은 무위당 장일순 선생과 함께 천주교 사회운동과 협동조합으로 시민들에게 다양한 사회운동을 전개했다. 1960년 4·19 혁명을 전후로 혁신 정당 활동으로 구속된 전력을 갖고 있는 무위당은 행동에 제한을 받자 서예와 문인화를 통해 새로운 방식의 사회운동을 펼쳤다. 무위당을 감시하기 위해 집 앞에 파출소가 새로 만들어졌을 정도였다.가톨릭 원주교구는 1966년 원주신용협동조합을 창립하고 무위당이 초대 이사장을 맡았다. 1969년 진광중고등학교에 협동조합연구소가 만들어지고 1970년 전국 최초로 학교신협인 진광신용협동조합이 창립된다. 1968년에는 해외지원을 받아 문화복합시설인 원주 가톨릭센터가 설립돼 원주 민주화운동의 산실이 됐다. 1970년 원주문화방송 개국과 1971년 원주 밝음신용협동조합이 창립되고 1972년 남한강 대홍수가 발생하자 천주교 원주교구 산하에 재해대책사업위원회를 구성해 보다 나은 세상을 바꾸는 데 힘을 모았다.원주시민들은 부정부패 추방운동에서 반유신 독재 저항운동으로 시작해 생명사상, 한살림운동이라는 새로운 사회운동으로 다가갔다. 1981년 원주민속연구회를 통해 인적자원들이 만들어지면서 각 대학으로 탈패가 구성됐다. 대학 간 교류가 지역의 통합적 조직을 구성하는 밑거름이 됐다.1987년 5월19일 자유시장 시계탑 앞에서 기습적으로 진행된 집회를 시작으로 원주시민들의 6월 항쟁은 전환점을 맞았다. 6월10일 고문살인 은폐 규탄 및 호헌철폐 전국 동시 집회를 계기로 6월 말까지 한 달 내내 시위가 이어졌다. 보건소 사거리, 지하상가 사거리, 농협 사거리는 6월 내내 시위가 계속된 장소였다. 6월19일부터 21일까지 지하상가 주변 도로에서 5,000명이 넘는 시민과 학생이 민주헌법 쟁취를 위한 시민 대토론회에 참가했다. 특히 중고생들의 참가도 눈에 띄었다. 21일은 강원지역 초·중·고교 교사 32명이 현 시국과 교육에 대한 우리의 견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주변 상인들은 시위 참가자들에게 마실 물을 공급하며 지지를 보내기도 했다. 24일은 기독교 원주지역 인권위원회 주최로 1,000여 명이 영강교회에서 기도회를 마치고 시내 진출을 시도하기도 했다.1970년대 지학순 주교와 장일순 선생 등 선각자들에 의해 뿌리를 내린 민주화운동이 1980년대 들어서면서 대학가 학생운동과 사회운동으로 확대됐다. 또한 정치의 민주화운동을 넘어서 경제, 사회, 문화로 이어지고 있다. 정치의 민주화를 위해 목숨을 던진 선배들이 꿈꾸던 민주주의를 생각한다. 해마다 6월이면 우리 사회가 민주주의 가치를 얼마나 실현하고 있는지 묻게 된다.김남덕기자·도움말=강원민주재단
강릉 선교장과 해운정
강릉의 고건축은 옛 스러운 맛을 보여주며 역사와 문화가 깃든 예향의 도시이미지를 만든다. 그중 선교장(船橋莊)과 해운정(海雲亭)은 대표적인 고건축이다.선교장은 강릉시 운정동에 위치한 99칸의 사대부 집안 주택이다. 1967년 4월 20일 국가지정 국가민속문화재 제5호로 지정됐다. 효령대군의 11대손인 가선대부 무경 이내번에 의해 처음 지어졌으며 10대에 걸쳐 증축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예전엔 경포호수를 가로질러 배로 다리를 만들어 건너 다녔다 하여 배다리마을이란 의미의 선교장이라 명명되었다. 선교장 터는 하늘이 족제비 떼를 통하여 점지했다는 명당으로 알려져 있다. 안채·사랑채·행랑채·별당·정자 등 민가 건축물의 특징과 구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한옥 백화점이다. 1700년 이전에 건립된 안채는 이내번이 지었으며, 선교장의 건물들 중 가장 서민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안채의 오른쪽으로 연결이 되어있는 주인전용의 별당건물인 동별당은 이근우가 1920년에 지은 'ㄱ'자형 건물이다. 열화당은 사랑채로서 순조 15년(1815)에 이후(李厚)가 세웠으며, 도연명의 『귀거래사』 중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 열화당 앞면의 러시아식 테라스는 당시 유행하던 건물 양식을 보여준다. 안채와 열화당 사이에는 서재 겸 서고로 사용되던 서별당이 있다. 대문 밖 바깥마당의 남쪽으로 위치한 넓은 인공연못에 서 있는 활래정은 열화당을 세운 다음해에 지었다. 돌기둥이 받치고 있는 마루가 연못안쪽으로 들어가 있는 누각형식의 ㄱ자형 건물이다.선교장은 낮은 산기슭을 배경으로 독립된 건물들을 적당히 배치되었고 각 건물의 구조도 소박하게 처리함으로써, 집 밖의 활래정과 함께 자유스럽고 너그러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또한 소장하고 있는 여러 살림살이들은 옛날 강릉지방 사람들의 생활관습을 알아낼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되고 있다.1970년대 초에 촬영된 사진에서 선교장 앞은 초가집이 몇 채 보이고 논과 밭이 펼쳐져 있다. 뒤편으로 소나무들이 둘러 쌓여 있고 강릉시 보호수로 지정돼 있는 회화나무도 보인다.해운정은 선교장에서 동쪽으로 100m 정도 떨어져 있다. 이곳은 1788년 정도대왕의 어명을 받들어 강원도 산수를 화폭에 담으러 온 두 화원의 방문 흔적이 남아 있다. 현재 강릉시립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는 해운정 방명록에 '김홍도 김응환 두 화원이 戊申年(무신년) 8월9일 어명을 받아 그림을 그리기 위해 와서 그렸다'는 글귀가 남아 있다. 해운정에서 남긴 방명록은 김홍도 일행이 강릉에 도착한 일시와 50여일의 그림 여행 과정을 추론하는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해운정은 강릉 오죽헌 다음으로 오래된 건물로 보물 제183호다. 현판은 송시열의 글씨이며 내부에는 율곡 이이, 권진응, 명나라 사신 공용경, 오희명의 글이 걸려 있다. 조선 상류 주택의 별당 건물로 과거 경포호가 멀리 바라다 보이는 곳이었으나 지금은 지형이 변해 호수와 바다를 보려면 차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강릉 해운정(江陵 海雲亭)은 강원도 강릉시 운정동에 있는 정자이다. 1963년 1월 21일 대한민국의 보물 제183호로 지정되었다. 해운정은 조선 중종 25년(1530)에 어촌 심언광이 강원도 관찰사로 있을 때 지은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 속 해운정은 옛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다. 정자 앞은 연못과 소나무가 운치 있게 서 있고 그 옆으로 논이 있다. 건물 앞에 도로가 생기면서 소나무와 연못, 논들이 사라졌다. 옛 건물은 주변의 풍광이 살아 있을 때 그 존재의미를 더한다. 1970년대 사진속의 선교장과 해운정은 강릉의 대표적 명소인지를 보여주는 중요자료다. 김남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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