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신시가지 영향… 임대료 절반 내려도 입주자 없어
도심지역의 빈 점포가 크게 늘고 있다.
8일 건물주와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지속적인 경기침체와 신시가지 형성 등으로 '도심지'의 역할이 축소되면서 번화했던 도심의 점포들마다 비어 있는 공간이 늘어나고 있다.
춘천의 대표적인 중심지인 중앙로터리 인근 금융기관 건물의 경우 회사 통·폐합과 경영상 어려움 등을 이유로 사무공간을 축소하기 위해 인근으로 이전하는 입주업체들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빈 상가가 늘고 있다.
명동 중심에 위치한 대형 유통매장인 B상가는 1층을 제외한 2~3층 대부분이 비어있으며 중앙로터리에서 근화동 방면 도로의 경우 1년이 넘게 빈 건물로 방치되거나 '점포임대'를 붙인 건물들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이 일대 상가의 경우 최근 보증금이 급락하고 임대료도 종전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으나 입주자들이 나타나지 않아 건물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더욱이 일부 건물은 1년이상 넘게 빈 상태로 방치되면서 도시미관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강릉시의 주요 도심지인 중앙시장 일대의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한집 건너 한집이 개점휴업 상태라 할 수 있을 정도로 기존 도심권에 위치한 중앙시장, 동부시장, 서부시장 등 재래시장 상권을 중심으로 빈 점포 증가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또다른 도심지인 속초시 금호동, 중앙동 일대의 경우 전체 점포 가운데 비어있는 공간이 전체의 5~10%에 이르고 있다.
더욱이 7번 국도변의 번화한 거리를 제외하고는 임대료를 낮춰도 후임 입주자들이 나타나지 않아 주인없는 공간들이 속출하고 있다.
한 건물주는 “입주자가 원하는 조건을 다 수용해주려고 하지만 임대문의 자체가 거의 없는 실정”이라며 울상을 지었다.
대한공인중개사협회 최송일속초지회장은 “빈 점포가 늘어나는 것은 경기침체로 장사를 해도 수익을 못 볼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해 장사수요 자체가 감소했기 때문”이라며 “입주업체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아직도 한 겨울”이라고 했다. <洪景眞기자·hongzine@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