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海】부동산을 매매하려는 소유주를 상대로 신종 사기가 판치고 있어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9일 영동지역 피해자들에 따르면 사기단들은 서울·경기지역에서 유령 공인중개사를 차려 놓고 지역별로 정보지에 나온 매물을 보고 소유주에게 전화를 건 후 건물이나 땅을 급히 사려는 듯이 속여 감정가 명목으로 돈을 받은 뒤 사라지고 있다.
이들 사기단은 급하게 부동산을 팔기 위해 내놓은 소유주들에게 싯가보다 높이 가격을 매겨 준다고 속이고 매매 가격만큼 감정가를 높여주는 증명을 감정원에서 받아 달라고 요청, 미리짠 유령 감정원을 소개해 준 후 감정료를 받아 챙기는 수법을 쓰고 있다.
결국 이같은 영문을 모르는 토지나 건물주들은 매물을 팔기위해 이들의 말만 믿고 유령 감정원에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까지의 감정료를 내지만 그 다음날부터 갑자기 연락이 끊기는 등 이들의 속임수에 대부분 넘어가 피해를 보고 있다.
피해자 L(50·동해시천곡동)씨는 “지역정보지에 상가를 내놓았는데 며칠 후 수원의 M부동산이라며 전화를 걸어와 매입자가 나타났는데 곧장 동해로 내려와 계약하겠다”며 “일단 매입자가 요구하는 건물 공증을 보여주기 위해 서울의 D감정원에 감정료를 입금시키라고 독촉한 후 입금되면 수십만원만 챙기고 사라졌다”고 했다.
이같은 신종 부동산 사기는 동해에서만 월 4~5건에 이르고 있으며, 도내 전역으로는 주로 영동지역을 중심으로 월 수십건에 당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동해 H공인중개사 대표는 “부동산 경기가 워낙 없다보니 수도권에서 지방의 땅이나 건물 소유자들이 매물만 내 놓으면 한건을 올리기 위해 사기행각을 벌이고 있다”며 “외지에서 수억원씩 하는 매물을 보지도 않고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오면 신중하게 대처 해야 피해를 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禹承龍기자·sywoo@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