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WEEK+]강원 패션 일번지

 -젊음에 취하고 패션에 녹는다!

 “젊음의 열기를 느끼고 싶으세요? 패션의 중심가로 오세요”

 한류드라마 '겨울연가'의 배경이기도 한 춘천 명동은 멋쟁이 고수들의 '쇼핑1번지'로 통한다. 청주·진주와 함께 의류업계의 '패션 3주'라 불리는 원주에는 패션거리 '원일로'가 있다. 강릉지역 젊은이들이 주로 찾는 대학가와 신대학가는 남대문, 동대문 시장의 보세패션이 실시간으로 유입된다. 지역별 패션거리는 스타일리스트들이 자주 찾는 쇼핑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춘천

 춘천의 가장 중심지인 도청 5거리 광장에서 운교동 방면에 위치한 명동일대 쇼핑가는 크게 지상명동과, 지하상가로 나뉜다.

 1일 유동인구만 2만여명이 넘는 이 일대는 남·여의류점을 비롯해 신발, 스포츠 용품부터 안경점, 미용실, 영화관, 각종 음식점 등에 이르기까지 쇼핑을 위한, 쇼핑의 공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소비자들의 쇼핑욕구를 충족시켜주고 있다.

 서울 명동의 거리를 본뜬 지상의 '명동거리'는 대략 100m거리에 좌우로 위치한 기존의 상점들과 춘천의 유일한 향토백화점인 동서백화점, 지난해 개장한 복합쇼핑타운인 '브라운5번가'가 어우러져 활기를 더하고 있다.

 명동거리는 중앙시장과도 연결돼 있어, 향토적인 재래시장의 정겨움을 덤으로 맛볼 수 있으며 명동거리 입구에서 운교동 방면으로 향하는 대로변에도 여성의류와 신발·잡화점 그리고 육림극장이 위치해, 휴일은 물론 평일에도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브라운5번가에 위치한 CGV영화관을 찾는 인파로 주말이면 북새통을 이룬다.

 도청5거리 광장을 중심으로 지하에 위치한 '지하상가'는 지상명동과 함께 대표적인 쇼핑공간이다. 중앙광장인 '만남의 장소'를 중심으로 남부로, 중앙로, 도청로 등에 브랜드 의류 및 보세의류, 음식점, 서점 등 350여개 점포가 입점해 있으며 멀티비전실 등 휴식공간도 갖춰져 있다.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해 사계절 내내 시민들의 쇼핑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이와함께 유명상표 재고 의류 등을 50%이상 싸게 파는 아웃렛이 함께 모인 속칭 '석사동 로데오 거리'도 춘천지역의 또하나의 쇼핑명소이다. 춘천시 석사동 삼익 1차 아파트 앞 2,000여평에 위치한 로데오거리는 150대가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편리한 주차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연령별로 다양하고 품격있는 매장으로 구성돼 있다. 춘천 교육대학이 걸어서 5분, 강원대가 10분 거리에 있어 학생들을 비롯해 직장인 및 주부 등이 꾸준히 찾고 있으며 애막골 먹자골목이 인근에 위치해 있어 먹거리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원주

 '패션3주' 원주의 패션거리는 바로 '원일로'이다.

 원일로는 오래도록 군 작전 도로명인 'A도로'로 불렸다. 지하상가 사거리부터 강원감영에 이르는 길이다. 거리를 중심으로 위쪽은 일산동, 아래쪽은 중앙동으로 나뉜다. 왕복 4차선 도로를 사이에 둔 이 거리가 바로 원주의 최고 패션거리다. 원일로 중심부인 '로데오 거리'를 기점으로 양쪽 500m가 1급 상권이다. 로데오 거리를 둘러싼 각종 의류 매장은 100여에 달한다.

 LG패션 등 의류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패션 3주 가운데 원주 진출이 가장 어렵다고 한다. 이름 하나만 보고 들어가고자 하는 브랜드는 많은데 1급 상권의 매장 수는 적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보증금과 월세, 권리금이 만만치 않다. 보통 30여평짜리 매장 하나 내려면 보증금과 권리금 포함 5억~6억원은 투자해야 한다. 최근 진 계열 제품으로 이름난 한 브랜드 매장의 경우 3억원 보증금에 월세 800만원을 주고 계약을 체결했다.

 로데오 거리 등 1급 상권 안에는 건물주의 상당수가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억~30억원 공중파 광고비를 쓰지 못하는 신규 업체들이 2억~3억원 손해본다는 생각으로 마진 보장을 조건으로 입점해 마진 보장 요구를 원천적으로 받아 들일 수 없는 대형 브랜드가 아예 진출을 포기하기도 한다. 인구 30만의 중소도시 '원주'가 이처럼 패션가 핵심으로 부상한 이유는 아직 백화점이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

 인근의 횡성 평창 태백 영월을 비롯 경기도 여주, 충북 제천 충주에서 쇼핑객들이 몰려오는 것도 '패션 3주'의 명성을 뒷받침 하고 있다. 인구 70만명에 이르는 청주의 패션거리 '성안길'에 500여개 매장이 있는 반면, 30만명이 사는 원주 원일로에 의류 매장이 100여개 밖에 없는 점도 한 몫한다.

 원일로에서 10여년간 의류 매장을 운영해 온 안모(41)씨는 “중심 상권의 규모가 작은 것이 오히려 로데오 거리의 주가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강릉

 흔히 '아식스 골목'으로 불리는 대학가는 1980년대 중반 골목에 디스코텍이 생기면서 젊은이들이 몰리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강릉지역은 한국은행, 택시부광장, 중앙시장, 옥천동 오거리를 꼭지점으로 크게 사각형 지역 중심가(시내)로 지칭한다. 이곳에 모든 상가와 극장, 음식점등이 밀집해 있다. 처음에는 술집과 당구장, 음식점이 주류였던 이 곳은 점차 변화를 겪으면서 의류점들이 속속 입점해 패션 중심지로 부상한다. 현재 이곳에는 남대문, 동대문 시장의 보세패션이 실시간으로 유입돼 패션리더들이 자주 찾는 쇼핑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신대학로는 빵장수 야곱에서 중앙교회를 잇는 거리를 지칭한다. 이곳에는 주로 10대와 20대를 겨냥한 캐주얼과 준정장 브랜드가 자리잡고 있다. 브랜드 옷을 선호하는 청소년들과 젊은이들이 이곳으로 몰리면서 화장품과 액세서리, 팬시용품 상점들도 함께 입주해 있다.

 대학가와 신대학가 외에 최근 떠오르고 있는 곳이 임당동 문화의 거리이다. 대학가와 신대학가 반대편 중소기업은행에서 손병수베이커리까지의 도로인 이곳은 상인들이 중심이 돼 젊음의 거리를 유치한 케이스다. 문화의 거리 상인들이 중심이 돼 한달에 한번 청소년과 시민들을 위해 문화의 거리 축제를 개최하고 상가 간판도 일괄 정비해 아름다운 환경을 조성하는 등 스스로 바꾸고 발전시킨 점이 돋보인다. 최근 문화의 거리에는 등산, 골프 등 스포츠 용품 전문점들과 구두, 양말 등 패션 용품 전문점들이 속속 개업하고 있다.

30, 40대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곳은 썬프라자 광장을 중심으로 택시부광장에서 중앙시장을 연결하는 통로다. 이곳에는 고가의 유명 정장 의류 전문점과 골프·스포츠 의류 전문점들이 몰려있다. 한곳에 모든 상가들이 집중돼 있는 까닭에 가족이 함께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단점도 있다. 시내가 좁아 한번 부딪치면 쇼핑이 끝나는 동안 3~4번은 같은 사람을 반복해서 볼 수 도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세상 참 좁다'는 말을 수시로 하게 된다. <春川·原州·江陵=金美英기자·趙上瑗기자·洪景眞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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