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도내 부동산 시장을 가다](1)춘천시

◇산과 물이 어우러진 춘천의 부동산시장은 향후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는 상황임을 고려해 쾌적한 자연 환경을 고려한 저밀도 택지개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중장기 투자 유망地 자리매김

 지난해 정부의 8.31종합부동산대책 이후 지방 부동산시장도 침체기를 맞고 있다. 그러나 일부 지역 부동산 시장은 침체기 속에서도 여전히 호재가 뚜렷한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가 형성되고 있다. 도내 18개 시·군마다 지리적 여건과 상황들이 차이가 큰만큼 부동산 시장도 지역별로 다양한 특징을 안고 있다. 시·군별 부동산시장의 특징과 호재, 현재 상황에 대해 시리즈로 점검한다.

 춘천지역 부동산시장의 특징은 넓은 시야로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 원주처럼 대규모의 기업체나 공공기관 유치와 같은 직접적인 호재가 없지만 인구와 자본이 집중돼 있는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는 만큼 이 점을 적극 활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떤 호재 있나=그동안 춘천은 전국 도청 소재지 가운데 유일하게 서울과 직접 고속도로로 연결되지 않은 지역이다보니 경기도 구리시와 남양주시, 가평군 등을 지나쳐야만 진입할 수 있어 그동안 '멀리 떨어진 지역'으로 치부되다시피 했다.

 하지만 2009년께 동서고속도로와 경춘선 복선전철이 잇따라 완공되면 서울 및 수도권과 40여분 거리로 좁혀 지는 만큼 서서히 '더블 호재'에 대한 기대감으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게다가 최근 5조원이 넘는 초대형 사업인 G5프로젝트와 미군기지로 인한 고도제한 폐지 등 개발분위기에 맞물려 춘천은 중장기 투자 유망지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동내면 일대 미래형 신도시, 중도 테마파크, 근화동 워터프런트와 생태공원, 미군기지 용지 복합타운 등을 주된 내용으로 강원도개발공사가 재정을 부담하고 있으며, 도와 춘천시가 행정지원을 펼치고 있어 신뢰감을 주고 있다.

 물론 지역주민들의 강한 반대에 부딪친 상황인데다 향후 용지보상 등의 녹록지 않은 과정이 남아있지만 시 당국은 긴밀한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특히 50여년 만에 성조기를 내리고 철수한 옛 캠프페이지 용지는 서울 용산과 마찬가지로 춘천의 '노른자위'여서 개발 기대감이 높다.

 ■현재 상황은?='땅값은 도로를 따라 움직인다'는 부동산업계 속설대로 동서고속도로와 경춘선 복선전철화사업으로 인한 인근 수혜지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사가 한창인 경춘선과 남춘천 신역사 이전지 인근 땅값도 지난 2004년부터 꾸준히 올라 500만원이상을 호가하고 있으며 매각이 이뤄진 종합운동장 인근 상업지역 평당 1,000만원이 넘어선 상황이다. 경춘선 복선전철사업이 추진되면서 전철이 완공될 경우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좋아진다는 기대심리로 부동산업자들의 '묻지마 투자' 권유가 성행하고 있다.

 미군기지인 캠프페이지의 이전에 따라 소양로 일대 상업지역의 땅값은 꾸준히 올라 2~3년새 평당 200만~400만원대로 뛴 상황이다. 특히 캠프페이지 부지의 활용계획이 확정될 경우 땅값 상승세는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동내면 거두리·신촌리 일대는 G5프로젝트 중 G1계획이 지지부진하면서 토지 거래와 시세 모두 주춤한 상황이지만 향후 낙후지역 개발에 대한 상승세가 반영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동내면 일대는 4년전 평당 15만원선에서 최근에는 평당 50만원을 전후로 매매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시중심지에서 근접한 동면지역은 평당 50만~40만원대로 동내면에 비해 거래가 활성화된 상황이다.

 동면 만천리와 장학리일대는 아파트 분양계획이 잇따르면서 주변환경 개선에 따른 기대감에 땅값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 지역 아파트 예정부지의 경우, 평당 60만~80만원대에서 90만~100만원대로 오른 상황이다.

 레저시설이 적합한 삼천동·송암동 지역은 외지 컨설팅업체들이 대거 난립하면서 10만원선에서 매입한 임야를 분할해서 평당 35만원으로 올린 상황이지만 정작 토종 공인중개사들의 움직임은 적은 편이어서 주의가 요구된다.

 지역내 부동산중개업자들은 “동서고속도로와 경춘선 복선전철화사업 등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 잇점을 더욱 살려야 한다”며 “체감거리가 서울에서부터 한시간 이내로 좁혀지기 때문에 저밀도 택지 개발 등으로 쾌적한 주거환경과 교육환경을 개선하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남윤기자·paulhur@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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