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도내 부동산 시장을 가다](4)동해시

 -침체의 늪 … 그래도 희망은 있다

 동해지역 부동산 시장은 인구가 계속 감소 추세인데다 별 다른 호재가 없어 침체의 늪에 빠져 있다.

 동해시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8월말까지 토지 매매필지는 2,104건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다소 증가했으며 7월 242필지, 8월 317필지로 하반기들어 매매 건수가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업계는 발한동 묵호동 송정동 등 구 시가지는 물론 천곡동 북삼동 아파트 밀집지역도 영업이 안돼 건물 매매나 임대 물건이 쏟아지고 있으나 수요가 없어 실제 거래는 한산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북평산업단지에 입주기업들이 넘쳐나고 동해항이 활성화되는 등 특별한 호재가 없는 한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어떤 변수 있나=동해시는 북평산업단지와 동해항을 중심으로 북방교역의 중심지로 조성되고 있으나 최근 시멘트 산업, 수산업계의 어족자원 고갈 등 기존 산업의 쇠퇴와 대체산업기반을 구축하지 못해 시세가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부동산업계는 향후 동해지역 부동산 시장의 최대 변수로 북평산업단지 활성화와 동해항이 국제항로 개설 등을 꼽고 있다. 공장용지 분양률이 90%에 이르고 있는 북평산업단지에 공장들이 속속 입주하고 동해항에 국제항로가 개설되면 유동인구가 늘어 활황의 전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망상동에 민자로 추진하고 있는 동해골프리조트가 건설되면 레져 문화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삼척~포항간 동해선 철도가 개설되면 기업 및 투자 유치에도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토지공사에서 추진하고 있는 묵호동 기존 시가지와 천곡 신시가지를 연결하는 동해 해안지구 택지 분양도 부동산 업계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말 준공되는 해안택지는 바다와 인접해 있고 경관이 좋아 공동주택지와 단독주택지 등 383필지 가운데 273필지가 분양되어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단독주택지의 경우 90만~120만원선으로 비교적 저렴한데다 해안지형을 최대한 이용한 개발로 동해바다 조망권을 확보, 청정 주거지역이라는 자연적 입지 여건 뿐 아니라 도시 중심부에 위치해 동해시 시가지 기능을 연결하는 지리적 여건 또한 뛰어나 투자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각광받고 있다.

 또 그 주변에는 망상해수욕장과 두타산, 무릉계곡 등 천혜의 자연 환경을 자랑하는 관광 명소가 위치해 있고 강릉 정동진, 경포대, 삼척 환선굴 등과도 인접해 웰빙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전원 주택지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토지공사 영동지사 관계자는 “영동, 동해고속도로의 4차선 확장 개통으로 수도권에서 접근 시간이 2시간대로 단축돼 수도권 수요도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안택지의 활성화는 묵호권의 도심 공동화 현상을 부추겨 구도심권인 발한동 묵호동 송정동 등의 부동산 값 하락을 가속화시킬 우려도 높다.

 ◇현재 상황은=동해지역은 건축허가를 받고도 착공조차 하지 않은 세대가 총 3,971세대중 2,500여세대에 이르는 등 아파트 공급 과잉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북삼동의 코아루아파트와 천곡동의 금호어울림, 일광 임대아파트가 추진 올해말과 내년 2~3월에 입주 예정에 있다.

 또 송정 국민임대 아파트 203세대가 내년 12월 준공 예정에 있으며 이미 준공된 묵호 국민 임대아파트도 341세대에 이르는 등 아파트가 크게 남아돌고 있다.

 더욱이 묵호 국민임대 아파트의 경우 341세대 중 입주한 세대가 60세대에 불과해 아파트를 지어 놓고도 분양이 되지 않아 업체들이 고민에 빠져 있다.

 현재 분양중인 중·대형의 아파트 874세대 가운데 158세대가 미분양되고 있어 마지막 분양을 위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부동산업계는 골프리조트가 들어서는 망상동과 바다가 보이는 묵호동 일대의 땅값이 10% 이상 올랐고 추암 대구리 등 몇몇 지역 지가는 다소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 실수요자들은 현재의 동해지역 지가가 전반적으로 거품이 많은 것으로 보고 지가가 더 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형국이다. 상가 건물도 수요가 없어 가치가 곤두박질 치고 있다.

 부동산업계는 “발한동 묵호동 송정동 등 구도심지역의 경우 임대료나 건물 매매가가 2∼3년전에 비해 30~50%이상 하락했으며 아파트 밀집지역인 천곡동 북삼동지역도 건물, 땅값 모두 10% 이상 떨어졌지만 이 마저 매기가 없는 상태”라고 했다. 동해=박영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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