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市 약사천 복원계획 따라 이전 추진 상인 반발 예상
-공지천 포장마차촌도… 상인 “보상없는 이전 안돼”
춘천시가지 내 대표적인 재래시장인 풍물시장과 공지천 포장마차촌에 대한 이전 작업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장기적인 도심정비 계획상 해당 상가의 이전이 시급하지만 상인들의 집단 반발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9일 시에 따르면 장기사업으로 풍물시장 지하를 관통하는 약사천에 대한 복원계획을 준비하면서 시장 상가의 단계적인 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현재 무허가 가건물로 방치되고 있는 공지천 포장마차촌에 대한 이전작업도 계획중이다.
시는 당초 효자동 풍물시장과 공지천 포장마차촌을 퇴계동 일원에 조성중인 3만6,000여평의 남춘천시가지 택지개발사업부지로 이전시킬 계획이었다. 그러나 2004년 2월 예산부족으로 사업 자체를 대한주택공사에 넘겼고 주공측과 상인들의 반대로 이전계획을 포기했다.
시는 일단 무질서한 도심요소를 재구성하기 위해선 140여세대의 풍물시장과 공지천포장마차 40여채의 이전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시내 인근에 대체부지를 마련하고 시가지조성사업으로 얻는 시유지를 매각해 필요한 예산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했다.
하지만 지난 1989년 명동일대 노점상을 강제 이주시키면서 조성된 공지천 포장마차촌의 경우 현재까지 무허가 가건물로 방치돼 화재보험은 물론 소방점검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이 같은 시의 이전안에 대해 포장마차촌과 풍물시장 상인들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시가 풍물시장과 공지천포장마차 조성당시 정책적으로 입주를 독려했던 사실이 이전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공지천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김모씨는 “무허가 건물이지만 이미 권리금까지 생긴 엄연한 사유재산”이라며 “아무 보상없이 이전하라는 건 말도 안된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지환기자·haji@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