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로컬이슈]국제컨벤션센터 건립되나

 -업체 실체·사업현실성 검증논란

 도가 춘천시 삼천동 일대 3만여평에 추진하는 국제컨벤션센터(WTC) 건립과 관련해 춘천시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건립 목적은 대규모 국제회의나 전시회 개최 등이나 도의회에서조차 의문을 제기하는 등 갖가지 억측이 난무하고 조성시기마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시는 2010월드레저총회와 2012세계천연가스자동차 총회 등 현재까지 유치한 여러 국제 행사를 차질없이 진행하기 위해서는 컨벤션센터의 조기 건립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컨벤션센터 건립의 필요성

 시는 지난해 8월 2010월드레저총회를 비롯해 지난달 2012세계천연가스자동차총회 등 최근들어 2건의 국제행사를 유치했다.

 두 사업 모두 레저와 친환경산업이라는 시의 장기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것으로 수십여개국 수천여명의 내·외국 방문객과 관련산업 종사자가 방문해 장기간 국제회의를 진행하고 관련 산업 동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현재 춘천의 경우 이러한 국제회의를 진행할 수 있는 전문 컨벤션센터가 전무한 상태다.

 강원대를 비롯해 일부 대학 및 단체에서 컨벤션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원만한 행사 추진을 위해서는 시 차원의 전문 회의장 조성이 시급한 실정이다.

 ■WTC계획 정상 추진될 수 있나

 이와 관련해 도는 지난 4월 춘천시 삼천동에 5,500억원이 투입되는 복합다기능국제컨벤션타운(WTC)을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WTC에너지그룹(World Trade Center)을 주축으로 모건스탠리, 우리은행, 하나은행, 교보증권 등 국내·외 유수의 기업과 투자자가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컨소시엄 참여단체 및 기업들은 오는 2009년 10월까지 춘천시 삼천동 일대 3만여평에 세계무역센터 형태의 국제컨벤션타운을 조성키로 했다.

 계획에 따르면 컨벤션타운에는 초특급 호텔과 국제회의 등이 가능한 38층 규모의 초고층 주상복합빌딩과 엔터테인먼트 기능과 상가 기능이 혼합된 멀티 컴플렉스 등이 들어서게 된다.

 그러나 최근 들어 시와 도의회 등에서 이 사업과 관련해 갖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도의회는 WTC 사업 자체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과 행정사무권을 발동한 집중 감사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일부 도의원들은 “국제협력실에서 추진하는 외지유치사업이 검증되지 않고 추진되고 있어 조사할 예정”이라며 “WTC사업의 경우 투자자에 대한 기본신상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급해진 춘천시

 상황이 이렇다보니 정작 당사자인 도보다 시가 동향 파악에 더 부심하고 있다.

 시는 국제행사의 정상적인 진행을 위해 꼭 필요한 컨벤션센터에 대한 갖가지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자체적으로 삼천동 사이클경기장과 경마장 인근에 호텔과 컨벤션센터 신축을 추진키로 했으나 도의 WTC 사업 발표로 해당 계획을 포기한만큼 도의 신뢰할 만한 대안제시를 요구하고 있다.

 또 WTC에너지그룹이 컨벤션센터 건립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전남 여수시 등과 연계해 전반적인 사업계획을 재검증한다는 방침이다.

 도는 최근 WTC사업에 대해 “단순히 MOU(투자양해각서)만 체결했을 뿐”이라며 “앞으로 사업타당성 조사 등을 거친뒤 사업추진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혀 도가 과연 이 사업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지 의심케 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국제행사를 치르면서 회의장조차 마련하지 못하는 국제적인 망신을 당할 수 있다”며 “WTC 건립이 정해진 시기내에 이뤄지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다른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춘천=지환기자·haji@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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