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로컬이슈]속초 걷고싶은 거리조성 인근 상인 반발

 -“주차장 확보 없인 도심 혼잡만 가중”

 속초시가 7번 국도 시내구간 국민은행~청학4거리 800m구간을 걷고싶은 거리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이 구간 상인들이 반대의사를 분명히 밝히고있어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상인들은 반대추진위를 구성하는 등 걷고싶은 거리조성에 조직적으로 대항할 뜻을 분명히 하고 있어 속초시가 어떤 대안으로 이들을 설득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속초시 입장

 시는 쾌적한 거리환경조성으로 중심상권(국민은행~청학사거리)의 경기활성화 방안이 필요하다고 보고 현 4차선을 2차선으로 축소하고 소공연장과 조각, 분수대, 야시장 등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쾌적한 보행환경 조성을 위해 전기통신시설을 지중화하고 기존 가로등과 가로수를 정비하는 한편 휴식공간을 확충해 축제및 이벤트공간을 확보하기로 했다.

 또 야시장 등 먹거리타운도 조성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내년 2월과 3월 중간보고회를 개최하고 민간자율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사회단체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한편 내년 6월 각계 각층의 의견을 수렴한 용역을 발주, 10월부터는 사업에 본격 들어갈 예정이다.

 특히 시는 의류및 편의점 등 58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인결과 중앙로 경제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것은 '주차장 확보'(30.5%), '볼거리 즐길거리'(25.4%), '문화휴식공간'(21.5%), '보행로확충'(11.4%)순으로 나타났다며 걷고싶은거리 조성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중앙로를 걷고싶은 거리로 조성하는데 대한 의견에 대해서는 응답자 328명 중 찬성 89.3%(293명), 반대 10.7%(35명)으로 나타났다고 밝히고 있다.

 속초시 관계자는 “설문조사 결과 중앙로를 방문하는 시민들의 횟수가 크게 줄어들고 있으며 이는 시민들을 끌어 들일수 있는 이벤트와 차량혼잡등 불편때문”이라고 밝히고 걷고싶은 거리조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상인들의 입장

 이 일대 상인들로 구성된 반대추진위원회(위원장:김충호)는 지난 7일 속초시에 건의문을 발송하는 등 속초시가 대안을 갖추지 못하면서 사업을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걷고싶은거리 조성은 부작용만 일으킬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추진위는 “7번국도 진입로 부근에 대형 주차시설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현 4차선 도로를 2차선으로 축소한다면 7~10월 관광성수기 교통대란이 예상되며 450여 점포가 밀집된 지역으로 화재 발생시 신속한 접근이 어렵다”고 주장했다.

 또 “사업이 추진된다면 지금의 의류 및 일반상가의 경기를 쇠퇴시킬 가능성이 크며 이미 전임시장이 유사개발지역을 견학하고 적합하지 않은 사업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지적했다.

 특히 “7번국도 차선변경과 관련한 상인투표 결과, 반대 56.5%로 찬성 18.7%를 크게 앞서고 있으며 시민 상당수도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혀 속초시의 설문조사와 다른 결과를 밝히고 있다.

 반대추진위 관계자는 “시가 걷고싶은 거리를 조성한다고 하면서 가장 큰 걸림돌인 주변 주차장 확보 등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며 “속초시가 건의를 무시하고 개선책 없이 사업을 추진할 경우 재산권과 상권 보호를 위해 상상을 뛰어넘는 반대운동을 펼쳐 나갈것”이라고 했다.

 속초시가 침체돼가는 상업중심권의 경제활성화를 위해 세운 계획이 초기부터 벽에 부딪치면 논쟁에 휩싸이고 있다. 무엇보다도 시민을 충분히 설득하고 확실한 대책을 제시한 후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속초=박기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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