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새해 부동산 시장 `꽁꽁'

 -중과세·주택대출 규제로 시장 침체

 새해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7일 도내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토지시장은 올해부터 부재지주에 대해 양도소득세가 중과(60%이상)되고 임야는 세대를 합산해 공시가격이 3억원이 넘는 땅은 대부분 종합부동산세 과세대상으로 분류되면서 외지인의 수요가 크게 위축된 모습이다.

 주택시장 역시 반값 아파트 등 각종 대책들이 줄지어 예고돼 있는데다 지역을 가리지 않는 총부채상환비율(DTI) 40% 적용으로 숨죽이기가 지속되고 있다.

 더우기 아파트 시장은 공급물량이 넘치며서 실수요자층에서는 매매가가 내려갈 것이라는 기대가 커 구매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춘천시 석사동에 소재한 A공인중개사 대표는 “지난해 12월 한달간 벌어들인 수익은 아파트 월세 계약거래로 인한 28만원이 전부”라고 했다.

 이 중개업소가 위치한 상가주변에는 6개가 넘는 사무실이 밀집돼 있지만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춘천지역 중개업소에서는 “지금까지 투자목적의 가수요가 70% 정도이고 나머지 30%가 실수요자층”이라며 “사실상 외지인 투자 문의가 끊긴 상황에서 300여개의 중개업소가 30%의 실수요자를 놓고 나눠 먹기식의 장사를 하다보니 폐업위기에 놓인 중개업소가 상당수에 이른다”고 우려했다.

 원주시는 지난해 혁신도시와 기업도시 유치로 도내 최대 호재지역으로 떠올랐지만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전체 40%에 이르는 외지 공인중개업체들이 유입되면서 실제 시장여건은 혼탁해진 상황이다.

 관내 공인중개업소는 지난해 450여개에서 올초 440여개로 별다른 변화가 없는 편이지만 거래를 성사시키기가 갈수록 어려워져 개업과 폐업이 반복되고 있다.

 대한공인중개사협회 강원지부 홍범표지부장은 “지난해 도내 아파트 전세나 매매 규모는 절반으로, 토지 매매는 80% 가량 줄어든 상황”이라며 “올해부터 높은 중과세로 인해 땅을 사지도 팔지도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지난 외환위기(IMF) 때보다 더욱 심각한 상황이 우려된다”고 했다. 허남윤기자·paulhur@kwnews.co.kr

피플&피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