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기존 도심지 공동화현상 심각

 -외곽지 개발 확대 따른 중심지 빈 건물 늘고 번화가 인적 드물어

 경기불황과 신도심 팽창 등으로 도심지 공동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공동화 현상은 도시개발축이 기존 도심지를 벗어나 외곽으로 확대되면서 장기화되는데다 해법조차 찾기 어려워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춘천의 중심축중 하나인 도청로에 위치한 M빌딩은 최근 2~3년간 임대율이 8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사무실을 사용하던 공공기관과 보험업체가 시외곽으로 옮긴 뒤 임대료도 올리지 않고 있지만 입주를 원하는 업체가 나타나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

 M건물주인 김모씨는 “당분간 사무실 임대업이 성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신도심 팽창이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건너편에 위치한 3층 건물도 임대가 어렵기는 마찬가지이다. 지난해말 1층에 편의점이 들어서기는 했지만 2·3층은 몇개월째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B부동산관계자는 “수도권에 거주하는 건물주는 당분간 임대가 안되더라도 감수한다는 입장”이라며 “원주 강릉권도 도심지 2·3층 사무실 및 상가 분양이 쉽지 않다”고 했다.

 이처럼 도심지 공동화 현상이 심각한 것은 1990년대 초부터 도시개발축이 외곽으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한때 유명세를 탓던 춘천 명동 등은 밤 10시만 되면 상가중 상당수가 문을 닫고 있지만 외곽의 신흥상권은 불야성을 이뤄 대비되고 있다.

 강릉시 구터미널 주변과 원주시 우산동 등도 과거 지역경제의 효자역할을 했지만 터미널이 이전되면서 상가는 물론 숙박업소 등이 덩달아 고사위기에 몰렸다.

 동해시 송정동과 발한동 등은 더욱 심각해 한때 최고의 땅값을 유지했던 송정지역은 인구감소로 빈집이 속출하고 부동산과 상권 학교 등 대부분이 침체돼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도심내 상가와 사무실의 임대료가 비싼데다 주차 등 교통 편의성마저 떨어져 경쟁력을 상실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수도권 큰손들이 춘천·원주·강릉 등의 도심지보다 신도심권을 선호해 매입에 나서고 있다는 소문도 무성하다.

 이승섬 부동산펀드대표는 “지역 중심가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동력을 확보해야 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도심권 발전방안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신형철기자·chiwoo1000@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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